지능형 가상 비서 특허출원 최근 크게 증가

지난달 출시된 삼성 갤럭시 S8은 지능형 가상 비서 `빅스비`(Bixby)를 탑재, 애플 `시리`(Siri)와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이동통신 단말시장을 선도하는 삼성과 애플 등이 자체 지능형 가상 비서를 상용화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관련 특허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능형 가상 비서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개인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하는 주문·예약·검색 등을 대신 처리할 뿐만 아니라, 각종 스마트 가전기기·차량에 탑재돼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한다. 시간이 더 지나면 그 응용 범위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능형 가상 비서 관련 특허출원은 2013년 11건에 불과했으나 2014년 36건으로 무려 200% 이상 크게 증가했다.

작년에는 61건으로 2년 전에 비해 약 70% 가량 증가했다. 지능형 가상 비서가 사용자와 단말기 간의 새로운 소통방식이라는 점에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 기술분야별 동향을 보면 지능형 가상 비서 관련 서비스 분야가 전체 누적 출원 중 60.4%로 가장 높았다. 최근 3년 새 2건에서 59건으로 약 30배 급증해 기술 분야 중 가장 높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지능형 가상 비서가 사물인터넷(IoT)과 깊은 관련이 있어 가전기기·조명·전기 콘센트 등을 원격 제어하거나, 스마트 와치를 착용한 사용자의 활동 패턴에 따라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주변 사물과 연동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능형 가상 비서 관련 특허출원은 국내 기업이 주도해 전체 49.7%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해외기업 25.2%, 대학 및 연구소 12.8%, 개인 12.3% 순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이동환 이동통신심사과장은 "앞으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 음성으로 지능형 가상 비서만을 이용하는 제로터치(zero-touch)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의료·금융·전자결제 등 타 산업 분야 기업들과 협업해 차별화된 가상 비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련 특허권 확보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상훈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