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전집(권영민 엮음)=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한 이 책은 윤동주가 발표한 시 97편과 산문 네 편을 빠짐없이 담고 있다. 해설자료를 덧붙여 윤동주 시의 올바른 이해와 감상도 돕는다. 그의 문학작품들은 모두 꼼꼼한 검수과정을 거쳐 온전한 형태로 게재했다. 또 보다 깊은 이해를 원하는 독자를 위해 국내외의 저명한 저자들의 연구논문도 준비돼 있다. 부록으로 다루고 있는 윤동주에 내려진 판결문 전문과 그 입수 경위는 당시의 시대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또 윤동주와 관련한 단행본 및 논문 목록을 게재해 연구를 필요로 하는 독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문학사상·2만 5000원·512쪽

◇무엇이 행복을 좌우하는가(폴 아난드 지음·건양대 웰다잉 융합연구회 옮김)=우리는 행복 또는 삶의 질이란 개념과 마주하면 공식처럼 돈을 떠올린다. 물질적 풍요가 있어야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물질이 전부가 아닌 것도 알고 있으며 돈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물질과 행복은 어떤 관계일까. 이 책은 그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에 물질을 포함해 어떤 요건이 있는지 총체적으로 돌아보며 개인에서 시작해 공동체, 국제사회까지 살핀다. 느낌이있는책·1만 5800원·280쪽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우석훈 지음)=저자는 지금과 같은 불황의 시기에 사회적 경제가 새롭게 고민되고 시작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본주의가 가난한 사람들을 전혀 챙겨주지 않았던 19세기에 협동조합이 처음으로 생겼듯이 한국 경제가 정글 자본주의화 되는 이 시점에 사회적 경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 사회적 경제는 좌파와 우파라는 오랜 정치적·경제적 경계를 넘어 고민되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난한 사람이 더 가난해지고, 어려운 지역이 더 어려워지기 전에 사회적 경제를 통해 부드럽고 은근하게 보호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문예출판사·1만 4800원·316쪽

◇호황 VS 불황(군터 뒤크 지음·안성철 옮김)=현재 한국 경제는 긴 불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시점에 꼭 필요한 경기변동을 이해하는 대중 교양서이다. 경기변동을 다루는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경제학도에게나 적합한 전공서 위주였다. 이 책은 경기변동의 원인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각 국면에서 개인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일상의 사례를 들어 풀어주는 친절한 경기순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또 불황기에 살아남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 경영방식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원더박스·1만 7000원·392쪽

◇만들어진 간첩(김학민 지음)=서울대 법대 최종길 교수는 1973년 10월 당시 중앙정보부 직원이던 동생 최종선의 안내로 정보부에 출두했으나 사흘 뒤 새벽 `간첩 혐의 자백 후 투신자살`이라는 중앙정보부의 일방적 발표와 함께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다. 또 닷새 뒤에는 유럽 거점 간첩단 사건이라는 것을 발표하면서 최 교수를 끼워넣었다. 이 책은 최 교수의 동생 최종선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중앙정보부의 거짓 발표를 뒤집기 위해 싸워온 30여 년의 여정과 유럽 거점 간첩단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 정리한 결과물이다. 서해문집·1만 9500원·512쪽

◇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여행(E. 캐서린 베이츠 지음·김지은 옮김)=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인생의 피날레, 바로 죽음이라는 끝을 마주고 있다는 것. 이런 저 너머의 세계를 집요하게 추적하고 연구하는 심령연구협회의 회원인 저자는 자신의 실제 체험담을 소설처럼 재미있게 늘어놓는다.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저자는 저 너머의 세계를 쫓는 과정을 세계를 여행하듯이 그려낸다. 책읽는귀족·1만 8000원·4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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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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