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스키점프·스노보드·루지… 시간·장소 제약 없는 가상현실 주목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동계스포츠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시뮬레이션 특허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동계올림픽 종목과 관련된 시뮬레이션 기술 특허출원이 2015년 이후 10건 이상 출원되고 있다. 작년에는 14건이 출원됐다.

이 분야의 지난 5년간 특허출원은 종목별로 스키(21건), 스키점프(5건), 스노보드(4건) 같은 설상경기 종목이 전체 출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슬라이딩 종목인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과 빙상경기인 스케이트는 각 1건씩 출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12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했고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이 7건으로 뒤를 이었다.

등록된 시뮬레이션 특허를 살펴보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스키활강코스에 따라 최적의 활강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의 활강 훈련장비, 실제 슬로프에서 취하는 스키자세를 가상현실 시뮬레이터에서 비교·분석해 올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훈련하는 트레이닝 시스템 등이다.

시속 120㎞ 이상으로 달리는 슬라이딩 종목은 가상현실(VR) 영상에 따라 주행자세·방향전환·무게중심을 잡는 훈련 장비, VR을 활용한 동작분석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장비 등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선수들의 기록단축 훈련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VR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출원 건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력 향상 훈련에도 가상현실 기술이 적극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뮬레이션 특허는 꾸준히 늘 전망이다. 스포츠과학에 VR 접목이 보편화되는 추세로, 선수들이 시간과 계절·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정연우 특허청 대변인은 "2018 평창올림픽은 인간의 운동능력과 특허기술이 힘을 합쳐 겨루는 사상 최대의 메달전쟁이 될 것"이라며 "VR 시뮬레이션을 통한 훈련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스포츠과학의 시험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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