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부동산 월세시장의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충북은 월세 금액이 높아 집주인 입장에선 투자수익률이 높은 반면 세종지역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월세부담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충청권 부동산 시장의 전월세전환율은 평균 7.3%다. 지역별로는 대전 7.4%, 세종 4.9%, 충남 8.1%, 충북 8.8%를 나타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이다.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이며 낮으면 월세 금액이 그만큼 낮다는 것이다.

세종시의 경우 전월세전환율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다. 입주가 진행중인 2-2생활권의 월세 시세는 전용면적 84㎡의 경우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40만 원까지 추락한 물건도 등장했다.

세종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의 경우 현재 대선 이후 부동산 가치가 올라갈 거라는 기대감에 매물은 없지만 전월세 물량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공급과잉이 이뤄져 월세금액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충북은 전월세 전환율이 충청권에서 가장 높다. 충북에서 정주여건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청주 율량동의 경우 84㎡ 물건의 시세는 보증금 1500만 원에 월 60만 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세종시에 비해 같은 평형대 아파트의 월세차이가 20만 원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충북 청주의 경우도 현재 공급과잉으로 인해 시세가 조금씩 떨어지고는 있지만 월세시장은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정부분 거품이 존재하는 만큼 향후 가격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의 전월세전환율은 주택종합은 6.4%를 기록한 가운데, 유형별로는 아파트 4.6%, 연립다세대주택 6.6%, 단독주택 8.3% 순으로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5.9%, 지방은 7.6%로 조사됐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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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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