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내수불황 여파로 지역 법인사업체들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현금 유동성이 악화된 사업체들이 어음 등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를 맞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 지난해 충청권에서만 수십 곳의 사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공포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대전·충남·충북)에서 당좌거래정지 이후 최종 부도를 맞은 법인사업체는 총 40곳이다.

지역별로는 대전 11곳, 충남 15곳, 충북 14곳 등이다.

당좌거래정지 업체 내역을 보면 대전은 덕인건설, 미강메디텍, 벧엘골재산업, 삼성리테일, 신성유통, 에네시스, 제일종합상사, 케이베스트, 누보스타호텔컨벤션, 백선프렌트산업, 중부강건 등이다.

충남의 업체는 신성솔루션, 한국도시개발, 아이언, 우리정도, 우성건기, 일신, 제이텍, 조흥포장, 피비에스, 하나에스앤피, 하나인더스, 동성개발, 보림기계공업, 에스에이치조선, 한국분말야금 등이다.

충북에서는 당좌거래정지가 된 법인사업체는 최헌식기념의료재단, 무진축산, 보림, 성진물산, 썬그레인, 이노그라텍, 코비스옵틱, 홈앤즈솔루션, 경수산업, 농업회사법인 신선, 농업회사법인 영진, 예성인더스트리, 우암산개발, 재원철강 등이 포함됐다.

부도를 맞은 업체 대다수는 제조업체로 파악됐다. 당좌수표 및 약속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를 맞은 법인사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 특히 경기불황에 소비위축 현상이 짙어지면서 기업경영이 악화됐다는 게 업계의 보편적인 시각이다.

업계는 올해의 경우 부도 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 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1로 1분기(79)보다 상승했으나 기준치(100) 이하를 밑돌고 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국내의 불안한 정치상황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우선주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지역기업들이 많다"며 "최근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지역 기업의 수출 호조세가 반등요인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히 산재해 있어 경기 회복 모멘텀으로는 다소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대전 기업 관계자는 "업계를 보면 당좌수표 및 약속어음을 막지 못해 돈을 빌리려 다니는 업체들이 업계에 넘쳐나고 있다"며 "대선 이후 경기가 살아나길 기대할 뿐"이라고 전했다. 강대묵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대묵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