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빛 하늘이…/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노천명 시인의 `푸른 5월`의 한 구절이다.

신록이 눈이 부실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가는 5월. 젊음을 상징하는 푸름이 무르익어 가는 시기이다.

계절의 여왕답게 이 시기 전국 곳곳에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열리며 상춘객의 고민이 깊어진다.

5월은 또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부부의 날이 차례로 다가오며 가정의 소중함을 찬찬히 되새겨보게 한다.

하지만 청년층은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 5월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장기화된 경기불황 탓 등으로 실업의 늪에 빠져 있는 젊은 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20-29세 청년 고용률은 56.9%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 같은 기간에 견줘 3%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청년층 일자리 100명 가운데 10년 새 3명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충남 지역은 7.3% 포인트 줄며 전국 평균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청년실신`(청년실업자+신용불량자)이라는 암울한 신조어가 틀린 얘기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정책이 쏟아졌지만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절벽은 높기만 하다.

생동하는 계절 젊음을 만끽하지 못하고 청년실신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현실이다.

일주일 후면 19대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거리 곳곳에는 후보자들의 유세운동이 펼쳐지고 있고 홍보영상을 틀고 도로를 달리는 유세차량도 손쉽게 눈에 띈다.

선거 현수막과 각 가정으로 배달된 선거공보물에는 후보 저마다 최적의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북핵 폐기 등 남북관계 개선, 외교·통상, 경제활성화, 양극화 해소, 사교육비 절감 및 저출산 극복 등 각 세대별로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와 희망하는 공약이 다를 것이다.

특히 20,30대 청년층에게는 일자리 정책이 최우선으로 느껴지는 대선이 아닐까 여겨진다.

하지만 역대 선거에서 청년층은 정치적 무관심을 드러내며 투표율이 크게 낮았다.

그러기에 이번 대선 적극적인 투표 참여와 주권행사는 청년층의 몫이다. 청년문제는 청년층이 풀어야하기 때문이다. 맹태훈 충남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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