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키우다 보면 생각 같지 않게 속을 썩이거나 예상 밖의 행동으로 당황스럽게 만들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내 자식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 공부를 시켜봐서 속이 터지면 친자식이라고 한다. 자녀가 있는 분들은 공감 가는 부분이고 최대의 관심사가 바로 학업성적일 것이다. 학부모 모임에 모여 자연스럽게 나누는 이야기들이 다니는 학원이나 내신등급, 대학 진학을 위해 필요한 요건들이다. 그만큼 학구열에 불타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이런 학부모들을 놀라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음악 분야에 재능이 있는 아이가 수학 분야에서도 재능을 보인다!

그동안 수학은 좌측 뇌 IQ이고, 음악은 정서에 해당되는 우측 EQ라더니 수학과 음악이 밀접한 관계를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교 연구팀은 피아노를 배우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눠서 4개월 후 수학문제를 풀게 했더니 피아노 수업을 받았던 아이들이 15-41% 더 많은 시험문제를 풀 수 있었다는 결과로 이를 입증했다. 서로 다른 뇌를 사용해야 하는 분야이지만 서로 상관관계가 있고, 그것은 쉽게 말해 좌뇌와 우뇌를 오고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는 뇌량이 넓고 두터워진다는 것이다. 음악가의 뇌를 보면 일반인보다 뇌량이 발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악보를 보고 해석하며 바이올린이나 피아노처럼 양손을 쓰다 보면 소통이나 통합 능력이 발달하는 것이다.

실례로 한국 최초로 모차르트 국제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현악 4중단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인 천재 비올리스트 이승원씨를 들 수 있다. 이승원씨는 어린 시절 수학경시대회를 휩쓸고 다녔으며 실제로 악보를 외울 때 음계의 높낮이와 음표 개수들의 규칙을 수학적으로 접근해 외운다고 이야기하면서, 다시 한 번 수학과 음악의 연관성을 이야기했다. 만물의 근원을 수로 보고 세상의 모든 일을 수와 관련지어 우리를 어렵게 만든 피타고라스 역시 7음계를 발견하고 서양음악이론의 출발점이 되었던 것을 보아도 수학과 음악의 밀접한 관계를 다시 한번 알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과학자로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은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프로 바이올리니스트였다. 음악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야 뇌가 함께 발달한다고 한다. 무엇이든 편식하면 좋지 않다는 것이 이런 학습에도 통하는 것 같다. 이은미 대전시립교향악단 기획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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