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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 2017-04-23 17:59

대선후보들 안보영역 점수 기대에 못미쳐

2017-04-20기사 편집 2017-04-20 18: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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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주요 대선후보 5명이 TV토론을 벌인 뒤부터 안보 이슈를 둘러싼 각 후보진영간에 장외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안보 관련 토론은 누가 잘 묻고 답변은 누가 잘했느냐는 하는 2분법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만으론 미흡하다. 나라의 최고공직에 오르려고 결심한 마당이면 적어도 국민 눈높이 수준을 충족시킬 정도의 명료한 인식과 함께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논리로 탄탄히 무장돼 있어야 한다. 이번 스탠팅 토론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그런 안보관과 직결된 각 논제에 대해 후보들 화법이 적잖이 싱거워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례로 북한을 '주적'으로 보느냐에 대한 공방의 경우 중간에 끼인 형국인 국방부가 나서서 북과 북한정권이 '우리의 적'이라며 '팩트 체크'해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토론 현장에서 갈무리되는 게 바람직했다. 안보적 관점에서 북한 하면 북정권과 북군부를 지칭하는 것이고 따라서 이들 세력이 남한에 대한 무력도발 의사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주된 적' 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런 이슈가 대선후보 토론장으로 옮겨왔다 해도 사정은 달라지지는 않는다. 이를 다른 수사적 표현으로 대응하려 들면 말이 더 꼬이는 수가 있다. 그리고 주적이든 주된 적이든 어떤 언어를 동원해도 이 때문에 대선민심이 민감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단골메뉴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역시 정치적 고려와 판단이 과잉되면 말이 장황해지고 본질적 가치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머릿속에 담아둬야 이롭다. 요컨대 사드는 선악 차원이 아니며 북핵·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한미동맹 차원의 자위적 요격 수단임을 모르지 않는다면 그 사실관계를 짚어주면 그만이다. 그러면 색깔론이나 안보불안 이미지 논란은 힘을 잃게 돼 있다.

A후보, B후보, C후보 등 누군가는 대선승자가 될 것이고 이들 모두 그 꿈을 향한 도전자들이다. TV 토론은 그래서 누가 대통령감에 근접한지를 유권자들에게 검증받는 균등한 기회다. 맞붙을 기회는 최소 3차례가 남아있다. 그때 그때 안보영역 수능점수를 끌어올리고 싶으면 '선행학습'을 충실히 하고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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