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대선주자들은 20일 전날 원고 없이 상호 질문을 주고 받는 첫 스텐딩 토론회의 여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을 돌며 마이웨이 행보를 펼쳤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야권의 불모지인 강원도를 찾아 지역민들의 염원인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강원대에서 최문순 강원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금 중앙정부는 전혀 도와주지 않고 있는데 정권교체가 되면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며 "이는 국격이 달린 일이기도 하고 국정농단 때문에 강원도민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그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원대에서 장애인 정책을 발표한 뒤 춘천시 중앙로에서 거리유세에 나섰으며, 저녁에는 충북 청주를 방문해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했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인천 경인항 통합운영센터를 찾아 5년간 50조 원을 투입해 노후된 공공인프라를 재건한다는 내용의 `경제살리기 뉴딜플랜`을 발표했다. 홍 후보는 집권하면 총리실 산하에 `공공인프라 개선기획단`을 만들어 6개월 이내에 전국 터널, 항만, 옹벽, 댐, 하천, 상하수도에 대한 전면적 안전진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천 모래내시장를 방문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박지원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와 관련해 "목은 안철수가 맞는데 몸통은 박지원인가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마리나클럽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집권하고 나면 다른 당들과 의논해서 최적의 협치의 틀을 만들겠다"며 "현재 다른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등용해 쓰겠다"고 통합내각 구성을 약속했다. 특히 차기 내각에 민주당 또는 한국당 소속도 등용하겠다는 것인지를 묻자 "물론이다. 다들 대한민국 인재 아닌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최적의 인재가 다른 당에 있다면 그 사람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장애인관련 단체 간담회를 갖고, "복지는 `누구`를 위한 복지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복지가 돼야 한다"며 장애인 차별 철폐를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의 안보관을 언급하며 "문 후보가 북한을 주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미 대통령 된 듯 말하면서 대통령 입장에서 주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라며 "주적이 누군지도 모른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이라며 "광화문 장애인 동지들의 농성장은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보여준다. 60년 기득권 체제를 거침없이 개혁해 장애인 차별의 역사를 고쳐 쓰겠다"고 다짐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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