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올해로 서른 일곱 번째를 맞는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 1주일간을 장애인 주간으로 정하고 장애인단체와 함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복지시설에서도 다양한 캠페인과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일부 장애인단체와 시민단체는 `장애인차별 철폐의 날`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같은 인식은 `일명 장애인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사회적 환경과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 등 개선돼야 할 요소가 많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어느 일방의 생각만으로는 우리 사회를 결코 움직이고 발전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나와는 다르다는 생각, 불편한 사람이라는 인식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장애로 인한 차별은 없어야 할 것이다.

대전시 등록 장애인은 7만 1000여 명으로 시 전체 인구의 4.6%를 차지한다.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의료 기술 발달로 선천적인 장애는 줄어들고 있지만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우리 누구도 장애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장애인의 문제는 더 이상 장애인 개인이나 장애인 가족만의 문제로 치부할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과제이다. 작은 강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이 작은 배려 하나 하나가 모일 때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얼마전 장애인과 함께하는 작은 행사에서 사회자로부터 격려인사를 요청받은 적이 있었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장애라는 벽을 잘 이기고 사회를 살아가는데 힘이 되었으면 해서 도종환님의 `담쟁이`라는 시로 대신한 적이 있었는데 그날 호응이 좋아 소개해 본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중략...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중략...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담쟁이라는 식물을 통해 절망적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고난과 한계를 극복해 내고 만다는 의지를 담은 시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벽에 부딪히게 된다. 장애 또한 하나의 커다란 벽이지만 결코 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장애를 가지고도 숭고한 땀방울과 노력으로 감동과 기쁨을 주는 사례를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행복어울림 농장을 조성해 채소나 버섯을 키우고 장애특성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자립적인 삶을 지원해 나가면서, 장애유형에 맞는 이용시설 확보, 치료시설 확충 및 장애인 콜택시 확대 등 장애인의 건강과 이동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발달장애인 지원센터` 개원에 이어, 오는 4월 20일엔 장애인의 날에 맞춰 `동구아름다운복지관`을 개관하고, 하반기에는 `장애인 권익옹호기관`을 설치하는 등 사회적 환경개선은 물론 장애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복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애인 가족이 행복한 복지도시` 구현이라는 정책 목표 아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소통하는 통합사회를 실현하고 장애인의 복지와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다.

장애인 당사자나 가족들의 아픔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가 조금씩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4월이 주는 봄의 의미와 함께 `장애가 장애되지 않는 `비장애인과 함께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희망의 대전을 소망하면서, 차별과 편견이 없는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데 151만 시민이 동참해 주길 당부 드리고 싶다. 김동선 대전시 보건복지여성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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