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강도 압박에 맞서 북한이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어제 오전 함경남도 신포일대에서 미사일 한 발을 쐈지만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사 시설에서 멀리 날아가지 못한 채 폭발하는 바람에 정확한 기종 등은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이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쏜 미사일도 비정상적으로 60여km 비행하다 동해상에 추락한바 있다. 실패한지 11일 만에 또 미사일을 쏜 것은 북정권이 대내외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초조감을 안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북핵·미사일에 선제타격까지 거론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일종의 `무력시위`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전날 열린 김일성 생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3종의 ICBM을 공개, 전투능력을 과시했다.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함탄도미사일(ASBM)도 처음 선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은 과거와 달리 열병식에 고위당국자들을 보내지 않았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발사를 반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북한이 노리는 것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다. 따라서 언제 또 어떤 도발을 할지는 모를 일이다. 정부는 "북한이 열병식에 이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위협 시위"라며 "핵실험 등 도발로 이어진다면 강력한 징벌적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정상 회동이후 미국에 이어 중국도 북한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 게 확연하다. 북한산 석탄 반송에 이어 중국 항공사의 북한행 운항중단과 북한 관광상품도 취소했다. 이는 중국이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뒤에 중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중국의 남은 카드가 북한의 생명줄인 원유공급을 중단하는 일이다. 미국이 선제타격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는 만큼 중국도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해 확실한 경고를 해야 한다.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제재 공조가 이뤄져야 북한의 도발을 멈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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