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커피시장은 양·질적 성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추구하는 커피 맛도 일반적인 커피 맛이 아닌 독특한 향미를 지닌 개성 있는 커피를 찾고 있고, 커피를 마시는 공간도 기존의 획일화된 공간이 아닌 여러 형태의 공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커피 문화가 다양성을 띄게 되고, 커피를 즐기는 이들의 개성이 뚜렷해지다 보니 누군가가 볶아놓은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서서 본인이 직접 커피 생두를 고르고 본인의 입맛에 맞게 커피를 볶아 마시는 홈 로스팅족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홈 로스팅족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현상은 우리나라 커피문화 발전을 위해 상당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 생두를 구매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고, 로스팅기 또한 소량의 커피 생두를 볶을 수 있는 가정용 로스터기의 출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등 국내 커피문화 발전 측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커피를 로스팅을 할 때 참고하실 수 있는 기본적인 로스팅에 대해 몇 회의 글을 통해 순차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커피 로스팅은 커피 생두에 열을 가해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커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맛과 향을 만들어 내는 조리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로스터기는 열에너지가 직접적으로 커피 생두에 전달되는 직화식인 수망 로스터기를 가장 많이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반열풍식, 열풍식 로스터들도 많이 출시됐고, 원적외선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열에너지를 이용기도 합니다.

이들은 모두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적절한 크기와 용량으로 만들어져 있고, 사용법 또한 간단합니다. 하지만 열에너지의 이용은 로스터기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로스터기의 열에너지 전달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집니다. 첫 번째는 직화식으로, 열에너지가 직접 커피 생두에 닿기 때문에 화력조절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또한 화력조절에 실패했을 경우 탄 맛과 탄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반열풍식입니다. 반열풍식은 열에너지가 커피 생두에 직접 닿지 않으면서 로스터기 드럼의 구멍을 통해 열에너지가 전달되는 원리로, 직화식 보다는 로스팅하기 좀 쉬운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는 열풍식으로 강한 열에너지를 바람의 형태로 드럼 속에 불어 넣어 순간적인 고열을 이용해 커피를 볶는 방식인데 로스팅 시간이 빠르고 재현성이 좋지만, 커피 생두 특유의 향미가 잘 표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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