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추진되는 `메종 드 세이`의 전용률이 낮게 설계 돼 `벌집 오피스텔`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용률은 분양면적에서 복도, 층계, 관리사무소 등 공공시설면적을 제외한 나머지 면적이다. 전용률이 낮다는 것은 거주자가 실제 사용하는 면적이 그만큼 좁다는 뜻이다.

13일 ㈜세이디에스(백화점 세이)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세이디에스는 유성구 관평동 1343번지에 매입했던 유통시설용지에서 `메종 드 세이` 오피스텔을 추진 중이다. 오피스텔 584가구, 근린생활시설 105개로 구성됐으며, 4월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인근 용산동에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아웃렛 입점의 호재에 힘 입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하지만 수익형부동산 선택시 가장 중요한 `전용률` 부분에서 오점을 남겼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보편적 시각이다.

메종 드 세이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A-1(246가구) 타입의 전용률은 35.6%에 그친다. 또한 B 타입(144가구)을 포함 한 나머지 가구의 전용률도 41.5%다.

이 같은 비율은 인근에서 분양에 나선 오피스텔 전용률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동일 지역에서 승화건설이 시공한 디티비안S와 금성백조주택이 추진하고 있는 예미지 어반코어의 평균 전용률은 51%다.

통상 부동산 업계에선 오피스텔의 평균 전용률은 50-60%로 책정한다. 메종 드 세이의 30-40% 전용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게 공통된 주장이다.

대전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주차장 등 주민들이 함께 쓰는 실외공간까지 더해져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에 매우 적게 나온다"면서 "30-40%의 전용률은 업계에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 실 거주하는 입장에선 협소한 공간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전용률 등을 꼼꼼히 살피지 않고 개발호재만 믿고 무턱대고 계약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계약면적 대비 공급면적을 잘 살피고 투자에 나서야 임대인 모시기에 수월할 것"이라고 전했다.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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