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도로가 건설되면 대전은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13일 대전개발위원회 이건선 부회장의 일성이다. 이 부회장의 별칭은 `순환도로 전도사`다. 대전 교통난 해소의 최적 대안은 순환도로 건설이라는 확신을 갖고, 동분서주한 지 이미 오래다. 생업이 있지만 순환도로 건설의 당위성 설파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교통체계 개선을 위한 토론회 참석은 기본, 각급 단체장·일선 공무원을 만나 순환도로 당위성 설파에 `올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순환도로에 관심을 갖은 이면에는 애향심이 있다. 어떻게 하면 대전시민이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순환도로라는 해법을 찾았다. 대전보다 규모가 작은 청주도 3개의 순환도로 노선을 갖추고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이 부회장의 순환도로 열정에 기름을 부었다.

"대전에 60여 년을 살았고, 건설 업계에 40년 가까이 몸담으면서 타 시도를 많이 다녀봤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순환도로를 보면서 우리 대전에는 이런 계획조차 되지 않았다는 게 안타까웠다." 이 부회장이 순환도로 전도사가 된 배경이다.

이 부회장은 대전 인구 감소 극복을 위해서라도 순환도로 건설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순환도로 건설을 계기로 도시의 균형발전이 가능해진다면 사람들이 점점 모이게 되고 결국 인구도 늘어나게 된다. 지역 발전을 위한 방법론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이 부회장은 순환도로 성공 건설을 위해 강한 신념만큼이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순환도로 성공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 패널로 참석해 자신의 견해를 설파하는 것은 물론, 시 공무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

"토론회 참석 전부터 시 공무원들과 만나 순환도로의 건설 방향에 대한 설명을 했다. 공무원들 모두 이렇게 가야 한다며 아주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순환도로가 대전의 미래를 내다보는 일임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이들에게 순환도로는 그저 도로의 한 종류일 뿐이지만 이 부회장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다음 세대에게 넘겨줄 유산과도 같은 것이다.

"고양이 세수하듯이 임시방편으로 이 도로, 저 도로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계획을 통해 순환도로를 건설해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행정 기관과 민간 단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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