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살아있다] 그들이 본 이충무공

특별전에 전시된 북한 작가가 쓴 소설 `리순신장군` 표지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특별전에 전시된 북한 작가가 쓴 소설 `리순신장군` 표지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충무공이순신기념관 지하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그들이 본 이충무공`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등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알 수 있는 책과 그림, 우표 등 전시물들이 진열됐다.

일본에서 이 충무공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이후 유성룡의 `징비록`이 일본에 유입되면서부터이다. 이후 일본의 임진왜란 관련 군기물에서는 충무공을 지략과 무용을 겸비한 영웅의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기 일본의 군기물은 정확한 역사기록이라기 보다 흥미위주의 군담야사 성격이 강해 충무공을 자국 장수들에 대한 일종의 트릭스터(대적자)로 높이 평가한 측면도 있다. 전시물 가운데는 1985년 연변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서 김양이 편집한 한국역대인물전기 `조선력사인물사화`도 있다. 조선력사인물사화는 을지문덕부터 김정호까지 총 30명의 역사 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순신의 생애와 약은 `애국명장 리순신`에 나오며 책의 표지가 이순신의 전사모습을 묘사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전시물 중 1934년 호레이스 언더우드가 쓴 논문 `KOREA BOATS AND SHIPS`는 임진·정유재란의 경위와 이순신의 활약, 거북선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 논문은 거북선의 형태와 구조에 대한 최초의 실증적 연구성과로 이를 영미권에 본격적으로 알린 논문이다.

북한에서 김현구가 쓴 소설 `리순신장군`도 특별전에서 볼 수 있다. 책은 이순신의 개인 역량을 강조하면서도 백성들과 더불어 전략을 세우며 때로는 그들에게 도움도 받는, 일방적으로 군림하는 장군이 아닌 백성과 어우러져 국가를 지켜내는 존재로 그리고 있다. 충무공이순신기념관과 현충사의 관람 요금은 무료이다. 관림시간은 3-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1-2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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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본 이충무공` 특별전 입구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그들이 본 이충무공` 특별전 입구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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