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31일 대선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가운데 예선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4명의 주자들은 30일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후보 선출을 기정사실화하며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때리기에 집중했고, 이인제 의원은 안보 행보로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또 김진태 의원은 홍 지사를 향해 맹폭을 퍼부으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부각시켰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박정희 리더십`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지사는 이날 `식수 전용 댐`을 전국에 건설해 먹는 물을 1급수로 공급하고 생활용수는 값싸게 따로 공급하는 `식수 정책` 공약을 발표하면서 단일화 경쟁 상대인 유 후보 견제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주적이 문재인인데 (유 후보는) 왜 나를 자꾸 긁어대느냐. 나를 흠집 내서 유 후보에게 도움 될 게 없다"며 자신이 보수의 적통임을 자임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하고 천안함 46용사 묘역 등을 참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제2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에 들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고, 천안함 용사 묘역에서는 전사자들의 사연을 들으며 묘비를 닦았다.

그는 보수후보들의 저조한 지지율과 관련, "좌파세력은 나라가 직면한 경제위기 안보위기를 타개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제가 후보가 되든 안 되든 보수우파의 중심정당인 한국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경쟁자인 홍 지사를 향해 "이몽룡인 줄 알았는데 방자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YTN 라디오 인터뷰와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전날 홍 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고 빗댄 것을 놓고 역공을 펼쳤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연대 불가론을 재확인한 뒤 "그 당은 완주하기가 힘든 상황이다"며 "단일화가 안 되면 안 되는 당이다. 독자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깎아내렸다.

김 경북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로 경선 일정을 마무리 했다.

그는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이 나라를 어떻게 다시 세울지, 그 답을 구하고자 현충원을 찾았다"며 박정희 리더십을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두한 것에 대해선 "헌정사상 초유의 불행을 딛고 이제는 민심을 합쳐 국민 대통합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전직 국가원수를 구속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 26일 실시한 책임당원 현장투표와 29-30일 진행한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본선 진출자를 뽑는다.

서울=송신용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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