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 응원가 울려 퍼져 열기 고조

29일 대전시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현장투표 신청자들이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29일 대전시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현장투표 신청자들이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29일 열린 충청권 순회경선은 반전의 디딤돌을 놓으려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대세론을 굳히려는 문재인 전 대표측 지지자들이 일찌감치 모여들어 경쟁적으로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경선이 진행된 대전 충무체육관에는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지지자들이 밀집해 각 후보 이름을 외치며 세를 과시했다.

이날 현장투표권이 있는 사람은 충청권역 대의원 1468명이지만, 각 후보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인근의 교통도 정체를 빚었다. 지지자들은 각 후보가 이름이 걸린 피켓은 물론 경선 후 통합을 위한 `우리는 한팀`이라는 포스터도 눈에 띄었고, 각 후보의 응원가와 이름을 연신 연호하며 경선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장내 분위기는 후보들의 입장과 동시에 극에 달했다. 이재명·최성·안희정·문재인 후보가 체육관으로 들어와 장내를 돌며 인사를 하자 지지자들은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하는 환호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홍재형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경선은 국민의례와 당 지도부 소개, 내빈 소개 등으로 장내 분위기가 잠잠했으나 정견발표를 앞두고 다시 끓어올랐다. 정견발표에 앞서 홍 위원장이 지난 호남 경선에서 안희정 도지사의 이름을 잘못 호명한 것을 사과했고, 안 후보는 허리 굽혀 홍 위원장의 사과를 받았다.

경선 후보들의 정견발표에서는 자신의 소신과 함께 상대방을 향한 신경전도 끊이지 않았다.

연단에 먼저 오른 최 후보는 안희정 지사를 겨냥한 듯 "자유한국당은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이다. 김대중과 노무현을 비난하고 독재, 친일파 적폐청산에 단 하나도 동의하지 않는 자유한국당과 연정해 정권이 교체되면 그것이 이전 정부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냐"며 "지지율은 낮지만 저는 적폐세력과의 대연정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적폐세력의 집권연장이냐,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이냐, 절체절명의 갈림길"이라며 "이번 선거는 검증 한방으로 무너질 수 있다. 절대로 삐끗해서는 안 된다. 어떤 상대에도 어떤 공격에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태산 같이 든든한 후보는 바로 문재인"이라며 그동안의 경험과 대세론을 공고히 했다.

안 후보는 대연정 발언과 관련해 "저의 대연정 제안은 우클릭이 아니다. 진보와 보수, 여야의 낡은 정쟁의 구도를 깨지 않고선 대국이 미래로 갈 수가 없다"며 "이미 우리는 봤다. 여당 할 땐 주장하다가 야당 할 땐 반대한다. 이런 식의 정치, 저 안희정이 바꾸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득권을 청산하고 공정한 새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다. 싸워야 청산할 수 있고 청산해야 비뚤어진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다"며 "공정한 기회를 누리고 공정한 경쟁 속에서 각자의 몫이 보장되는 나라를 여러분과 함게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경선 후보들의 연설이 끝나고 대의원들의 투표가 시작된 이후에도 각 캠프 지지자들은 응원전을 이어갔다. 또 지난 호남 경선에 이어 대의원 선거가 끝난 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결국 문 후보가 충청권에서도 1위를 차지하자 문 후보측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나머지 후보 지지자들 역시 의미 있는 득표를 거뒀다는 것에 만족하며 후보들을 연호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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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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