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한 식당에서 만난 이봉주 씨는 고향 천안에서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며 남다른 고향사랑을 전했다. 사진=김대욱 기자
천안의 한 식당에서 만난 이봉주 씨는 고향 천안에서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며 남다른 고향사랑을 전했다. 사진=김대욱 기자
"천안은 항상 그리워 하는 나의 고향이자 엄마 품입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전 마라톤 선수가 남다른 고향사랑을 애창하고 있다. 선수 은퇴 후 모교를 방문하며 꾸준히 마라톤 후학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강단에 서서 천안지역 학생들에게 지역학인 `천안학` 강의에도 나서고 있다. 29일 천안의 한 식당에서 만난 이봉주의 표정은 이웃집 아저씨의 `스마일 맨`이었다. "요즘 TV에 자주 얼굴을 비치다 보니 저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지금이 선수시절보다 훨씬 바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그 바쁜 와중에서 그의 마라톤 사랑은 생활 자체다. 매일 1-2시간씩은 운동 삼아 마라톤을 한단다. 얼마전 연로하신 어머니를 잠깐 뵈러 고향에 갔을 적에도 한 시간 정도 마을 뒷산을 뛰어 올랐다.

이봉주의 고향은 천안 서북구 성거읍 소우리다. `깡촌`이었다. 그는 이 곳에서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고등학생이 되던 때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전세계를 제패한 선수로 성장할 때까지 고향은 언제나 어머니 품이었다. 이봉주는 "고향에 올 때마다 걷고 뛰던 어린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며 남다른 고향사랑을 들려줬다. 천안시 홍보대사인 이봉주는 강단에 올라 학생들에게 `천안학`으로 천안사랑을 전하고 있다. 강의 주제도 `지금의 이봉주를 있게 한 고향의 의미`라고.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잘 한게 아니고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세계정상에 올랐다"며 "고향은 언제나 나의 후원자였다"고 말한다. 그는 천안학을 강연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학생들이 공감을 하는 모습에 너무 뿌듯하다"고 한다.

이봉주는 고향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틈날 때마다 모교인 천성중, 성거초 등을 방문해 마라톤 선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수업을 도맡기도 하고 직접 노하우를 가르치기도 한다. 하지만 갈수록 마라톤 선수를 지망하는 꿈나무가 줄어들어 안타깝기만 하다. 그는 "저도 학창시절 어렵게 운동을 했는데, 지금도 기량은 뛰어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적지 않다"며 "계속해서 후학양성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봉주는 그만의 천안사랑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고향에 더욱 보답하겠다"는 일념이다. 이봉주는 "고향 천안은 늘 애틋한 마음이 있는데, 천안에서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 달려가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듯이 저로 인해 마라톤 계보를 이을 수 있는 후배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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