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

◇어느날, 고양이가 왔다(케이티 하네트 지음·김경희 옮김)=블로섬 거리에는 한 고양이가 산다. 마을 사람들은 고양이 이름을 제멋대로 부르며 예뻐했다. 그래서 고양이 이름은 아주아주 많았다. 그러던 어느날, 고양이가 마을에서 사라졌다. 걱정된 마을 사람들은 고양이를 찾아 거리로 나왔지만 서로 같은 고양이를 찾는 줄 몰랐다. 요즘 세상에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블로섬 거리의 사람들도 그랬다. 하지만 고양이 실종 사건으로 서로를 알게 됐고 친구가 됐다. 이 책은 여태껏 관심 없이 지내던 이웃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다. 다양한 인종이 생활하는 모습을 잔잔한 분위기의 화풍으로 그려냈다. 그들의 모습은 실제 우리 주변의 이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이웃의 의미와 함께 조화롭게 어울리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 뼘 더 자란 `무지개 물고기`

◇무지개 물고기와 특별한 친구(마르쿠스 피스터 글·그림, 김영진 옮김)=인생을 살면서 어린이든 어른이든 실수를 안 하며 살기란 어렵다. 때때로 감정을 다스리기도 어렵고, 용기를 내어 마음을 표현하기는 더욱 어렵다. 상대방에게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패배를 의미한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무지개 물고기는 1992년 저자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연필과 촉촉한 수채화 물감으로 물빛을 띤 무지개 물고기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홀로그램 반짝이 비늘을 갖고 있다. 저자는 올해 무지개 물고기가 출간된 지 25년이 되면서 더욱 성장한 무지개 물고기의 이야기인 이 책을 탄생시켰다. 25년 전 무지개 물고기를 처음 만난 아이들은 성인이 됐지만 무지개 물고기 이야기에 담긴 온기는 변함없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을 따뜻하게 해준다.

조물조물 즐거운 빵 만들기

◇지렁이빵(노석미 글·그림)=넓은 판형 위에 밀가루 반죽과 반죽을 주무르는 고양이의 손만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저자의 그림은 단순히 예쁘다 혹은 아름답다라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작가 특유의 개성으로부터 나오는 시원시원하고 톡톡 튀는 매력이 있다. 사실적이고 섬세한 그림에 익숙한 독자라면 작가의 그림체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마치 지렁이빵이 생소한 것처럼 말이다. 그림의 구도나 형태는 간결하고 단순하다. 원색에 가까운 분홍과 주황, 초록, 파랑 등 다양한 색의 조합이 과감하면서도 강렬하다. 특히 빵이 노릇노릇 구워지면서 내는 예쁜 갈색의 색 표현은 정말 맛깔스럽다. 각각의 색은 서로 대비 되면서도 놀랍도록 잘 어우러지며 때로는 조화롭게, 때로는 안정감 있게 그림의 균형을 잡는다. 어린이들은 직접 따라서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신문과 놀다보면 생각이 자란다

◇마음이, 생각이, 쑥쑥 1, 2(최상희·박미희·김정아·이영명 지음)=이 책은 워크북으로 영역의 융합과 매체 간의 융합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유아의 수준을 염두에 두고 초보적인 융합교육 방법이 적용됐다. 이 워크북은 융합 NIE를 지향하고 있다. 기존 NIE와 지금의 융합 NIE의 차이가 잘 느끼지 못한다. 그 이유는 신문 전체 콘텐츠를 수업자료로 사용하는 초·중·고등학교에 비해, 유아교육의 경우 글자·숫자·그림 등의 신문 일부 콘텐츠와 신문지로 수업하기 때문이다. 즉, 관심·발달수준·환경특성, 학습능력의 차이로 초보적인 융합 NIE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여러 미디어를 각각 이용하기보다는 교사의 수업에 맞게 응용해서 새로운 수업활동이 이뤄진다. 이 책에서는 각 활동 주제 뒷장에 다양한 자료를 제시해 교사와 학부모의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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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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