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의 대덕과학문화센터(옛 호텔롯데대덕) 재건축 사업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대덕과학문화센터의 소유주인 목원대가 잔금 납부를 지연한 사업시행자와 계약해지를 결정하고 재매각 절차에 돌입한 것. 해당 부지는 대전 부동산시장의 노른자이면서도, 대덕연구개발특구 중심에 위치해 과학계의 `무차별 개발 반대`라는 원성을 사고 있는 곳이다. 대덕과학문화센터 재건축 사업에 향배에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목원대에 따르면 학교측은 지난 2015년 8월 대덕과학문화센터를 낙찰한 서울 소재의 사업시행자가 잔금 납부시기(2016년 2월)를 장기간 늦춰, 더 이상 지연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계약해지를 최종 결정했다.

목원대 관계자는 "대덕과학문화센터 사업 시행자와 장기간 협의를 진행 했지만, 더 이상 잔금 납부시기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재매각 절차에 돌입했다"면서 "재매각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사업시행자는 지난 2015년 대전시에서 건축심의를 받은 뒤 지난해 2월 지상 17층과 19층 짜리 고층 오피스텔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 건축허가를 유성구로부터 받았다. 이후 소유권 확보과정에서 착공 연기 신청을 해 오피스텔 건립은 내년 2월까지 기한이 연기된 상태였다. 하지만 소유권을 최종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계약해지가 내려진 만큼 재건축 사업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건설업계는 장기간 답보상태에 놓인 대덕과학문화센터 재건축 사업의 재매각 절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4만 3000여㎡ 규모의 해당 부지는 옛 호텔롯데대덕이 있었던 자리로 2003년 목원대가 매입했다. 이후 근린상업지구로 묶여있어 교육시설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을 결정했다. 이후 유찰 및 계약해지 등의 절차가 이어지면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덕과학문화센터는 부동산 시장에서는 알짜 부지로 손꼽히면서도, 과학계의 반발, 부동산 경기 변화 등을 이유로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재매각 절차가 본격 진행될 경우, 어떠한 시행자가 뛰어 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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