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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빠진 평론엔 생명력이 없다네

2017-03-16기사 편집 2017-03-16 16: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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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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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국문학과 교수인 이형권 문학평론가가 평론집 '공감의 시학'을 출간했다.

'발명되는 감각들'(2011) 이후 6년만에 저자가 내놓은 이번 평론집은 총 3부로 나눠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시의 새로움에 대하여'를 비롯한 원론비평이 여덟 편 실렸고 2부에서는 신경림·정현종·정희성·이은봉·홍성란·김선태·고영민 시인 등의 시인론 열네 편을 실었다. 3부에서는 오세영·안현미·이문재·곽효환·김원중 시인 등 11명의 시인이 낸 시집에 대한 평론 여덟 편이 실려 있다.

440쪽이 넘는 이 평론집을 일관하는 주제는 책의 표제에서 밝힌 대로 '공감'이다. 즉 이 책은 최근 발표된 시와 문학평론들이 지닌 공감과 소통의 문제를 다룬다. 자폐적 주관과 비(非)시적 이성의 과잉으로 공감보다는 불화를 더 많이 느끼게 하는 시편들과 현학적인 이론 추구에만 매달리는 강단 비평의 한계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시창작이든 평론이든 진실된 공감이 결여되는 순간 박제된 주검처럼 생명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주장과 논리를 깊이있게 풀어낸다.

때문에 책의 맨처음에 실은 원론비평 '시의 본질에 관한 우문과 현답'부터 이 같은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시는 왜 시대적합성을 확보하지 못하는가, 시는 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는가, 시는 왜 대중과의 소통에 소극적인가. 시는 왜 너무 정치적이거나 비정치적인가 하는 노골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부제를 들이대며 시의 존재론적 위기의 본질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러면서 저자 이형권은 인간적·사회적 공감이 없는 시는 진정한 의미의 시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공감은 오래전부터 문학의 본질 중 하나로 인식되어 왔기에 시가 공감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시의 오랜 전통이자 시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또, 더 나아가 정부의 문화 정책이 내포한 구조적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저자는 현재 계간지 '시작' 주간 및 '애지' 편집위원을 맡고 있으며, 현대문학이론학회 회장·한국문학평론가협회 부회장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류용규 기자



이형권 지음/ 천년의시작/ 444쪽/ 2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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