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747가구, 충남 780가구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1만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집들이 물량이 쏟아진다.

세종시의 경우 시 출범 이후 월간 최대 물량인 6809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봄 이사철을 맞아 이사업계의 호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입주에 따른 가격조정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충청권의 4월 입주예정 아파트는 대전 1747가구, 세종 6809가구, 충남 780가구 등 총 9336가구다.

지역별 주요 입주예정 아파트를 보면 대전은 죽동 대원칸타빌 1132가구, 충남은 서산 대산지구 한성필하우스 780가구 등이다.

세종지역은 중심상업지역인 2생활권에 대규모 단지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새롬동 2-2생활권 P3 메이저시티(M6블록) 1077가구, 2-2생활권 세종 더샵 힐스테이트(M3블록) 1027가구 등 총 6809가구가 계획됐다. 더샵 힐스테이트의 시세는 전용면적 59㎡ 기준 매매가격은 3억 3000만-3억 4000만 원, 전세가격은 1억 3000만-1억 8000만 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이처럼 대규모 집들이 물량이 예정된 가운데 공인중개사무실, 아파트 주변 상권, 이사관련 업체 매출이 신장할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세종시의 경우 대규모 입주 물량에 따른 가격 조정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3생활권에 입주가 진행되면서 기존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폭락하는 상황.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세 재계약 시즌과 대규모 물량의 입주시기가 맞물리면서 현재 첫마을 및 고운동, 종촌동 등의 지역에서 많게는 전세가격이 5000만 원 이상 폭락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집들이가 본격화 되면 전세가격 조정현상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입주 사태에 따른 시장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 실거주가 아닌 투기목적으로 분양에 나선 계약자들이 상당 부분인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집들이 시즌에는 투기를 목적으로 한 계약자들이 매매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등기 이후 잔금 납부 여력 부족,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감으로 가격을 크게 낮추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세종시 2생활권은 어반아트리움 등 중심상업지역이 있어 주목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투기세력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부지 발표 등 개발호재로 매매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세종시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조정 현상이 심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현수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세종시는 기존 주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4월 입주물량이 가중 돼 공급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가격조정이나 미입주 등 시장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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