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꽃과놀다展 ·동몽선습展
김 작가는 "많은 꽃을 도자기 표면에 그려도 질리지 않는다"며 "새 생명으로 피어나는 꽃을 그리는 작업은 늘 황홀하고 힘차다"고 설명했다.
화병에 꽃을 담고, 주전자에 차를 담고, 그릇에 음식을 담고, 아름다운 음악 같은 풍경으로 장식하고, 염원을 담은 도판으로 치장을 하고 나면 흙으로 할 수 있는 호사는 다 누릴 수 있다.
그는 "우리 삶의 모든 행위는 흙과 함께 한다. 흙으로부터 왔고 흙으로 생활하며 흙으로 돌아간다. 흙은 나"라고 말한다. 도자에 피는 꽃은 주로 모란이다. 김 작가는 "부귀영화의 상징인 모란을 가장 많이 그렸다"며 "모란은 평화롭고 여유있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작품을 테이블 위에 세팅해 혼밥 세대를 위한 상차림도 선보이는 등 기존 전시의 틀에서 세태를 담은 연출도 선보인다.
△동몽선습展= 오는 31일까지 대전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대전역사박물관은 이달의 문화재로 `동몽선습`을 선정하고, 이 달 한 달간 전시에 들어간다.
`동몽선습`은 조선시대 아동들이 천자문 다음 단계에서 학습하였던 대표적인 아동교재로 민간에서뿐만 아니라, 왕실에서 왕세자의 교육용으로도 활용될 만큼 더불어 널리 쓰였던 책이다.
`동몽선습`전반부에는 유학의 핵심 윤리인 오륜(五倫)이, 후반부에는 중국과 우리의 역사가 서술돼 있어 경사(經史)를 중시했던 당시 학문적 풍조를 보여준다.
역사 부분에서는 중국의 역사 외에도 우리나라의 역사를 별도로 서술했다. 자국 역사에 대한 자긍심이 항일 의식과 맞물리자 일제강점기에는 총독부에서`동몽선습`의 학습을 금하기도 하였다. 대전역사박물관에는 안동김씨 김대련가 기증 유물인 `동몽선습`, 연안이씨가 기탁 유물인 `어제동몽선습` 등의 다양한 판본이 소장돼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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