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모집 인원 늘리고 최저학력기준은 폐지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시 전형의 문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또 올해 대입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정원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전문 진학사에 따르면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 인원은 25만 9673명으로 전년 대비 1만 1004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은 8만 3231명을 선발한다. 이는 전년도 7만 2101명보다 1만 1139명 증가한 수치다. 수능 성적 없이도 대학에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 셈이다.

실제로 서울·경기·인천 지역 43개 대학의 2018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계획에 따르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선발인원을 전년대비 3273명 더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일반전형, 서강대 일반형,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연세대 활동우수형,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 서울, 경인지역 43개 대학의 전년도 수시모집과 올해 전형계획을 비교해 실기위주와 특기자전형을 제외한 종합, 논술, 적성, 교과 전형 기준으로 파악한 결과, 2018학년도 전형계획 기준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모집인원은 3만 6349명으로 전년도(3만 3220명) 보다 3129명 증가했다.

전형별로는 학종전형에서 수능 최저 미적용 선발인원이 3273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논술전형에서 556명, 적성전형 372명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교과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대학이 전년대비 1072명 줄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종전형에서 동국대의 Do Dream 전형은 모집인원이 217명 늘었다. 명지대 학종전형은 214명, 서강대 자기주도형전형도 142명을 더 선발한다. 아주대의 경우, ACE전형에서 220명이 늘었고, 신설된 자기추천전형에서 서류와 면접평가 전형으로 163명을 선발한다. 연세대의 경우, 전년도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고, 면접형 학생부종합전형을 신설해 260명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한다.

논술전형은 가톨릭대가 의예과와 간호학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폐지했다. 인하대 역시 전년도까지 적용했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올해 폐지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논술전형을 신설해 150명을 선발하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논술 60%, 학생부 40%로 일괄합산해 선발한다.

적성전형의 경우, 한성대가 올해 관련 전형을 신설해 363명을 수능최저기준 없이 교과성적 60%와 적성고사 40%를 일괄합산하여 신입생을 모집한다. 서경대는 258명을 선발해 전년도 대비 67명을 더 뽑는다. 삼육대도 지난해보다 26명 증가한 207명을 적성전형으로 선발한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모집인원이 확대됨에 따라 학생부 및 대학별고사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비교적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을 전제한 수능 대비가 수시 합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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