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많이 혼동하는 용어 중에 유통과 물류라는 말이 있다. 얼핏 생각하면 그 말이 그 말인 것 같은데 다르다. 그래서 유통관리사가 따로 있고 물류관리사가 따로 있다. 유통은 쉽게 말해서 생산품을 소비자에게 까지 가게 하는 것으로 상업을 말한다. 현상적으로 보면 생산된 물건을 분배하는 활동인데 도매상은 공장에서 물건을 사서 소매상들에게 공급하고 소매상들은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하여 소비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라 하겠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유통 자체가 상업적 활동인 셈이다. 그래서 유통을 장사의 흐름이라는 뜻으로 상류(商流)라고 하기도 한다. 상품이 공장에서 생산되면 상인들의 판매 활동을 거쳐 소비자가 소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상품의 부가가치가 만들어진다. 말하자면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지불하는 가격은 공장에서 도매상에게 판매하는 가격이 아니고 물건이 도매상과 소매상을 거치면서 만들어지는 가격이다. 따라서 유통은 제2의 생산이라고도 한다.

물류는 유통의 한 부분인데 쉽게 말하면 장사를 하기 위해 물건을 실어 오고 실어 가는 것을 말한다. 물건이 오고 간다는 의미에서 물류(物流)라고 한다. 물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에 손상을 주지 않고 안전하게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빨리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어떤 운송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며, 어떻게 포장하는 것이 안전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지, 어느 도시와 항구를 거치는 것이 좋은 지, 어디에 언제 어떻게 보관하여야 하며 언제까지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지 등등을 합리적으로 계산하여 상품을 운송하여야 한다. 만일에 물류과정이 잘못되어 비용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들거나, 물건이 손상되던지 아니면 시간이 지체된다면 그 상품은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고 기업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 그래서 물류는 생산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이런 이유로 대기업에서는 자체적으로 물류회사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신세계의 이마트 전용 물류센터를 비롯하여 롯데나 GS 등의 자체 물류센터가 그러한 예라고 하겠다. 이러한 물류산업은 자동차, 열차, 선박, 항공기 등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운송업, 물류 터미널이나 창고와 같은 시설을 운영하는 물류시설업, 물류정보를 처리하고 물류와 관련한 컨설팅을 하는 물류서비스업으로 구분하는데 이를 모두 다하는 경우에는 종합물류서비스업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것을 물류터미널 혹은 물류단지라 하며 이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그 효율성을 최대한 발휘하게 함으로써 상품의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을 물류관리라 하는데 물류관리사는 이런 일을 하는 전문가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6년 물류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체 수가 약 36만 8000개, 종사자는 110만 명으로 연 매출액이 약 140조 90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정책 및 계획을 수립하고 물류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만큼 물류산업이 경제활동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며 더불어 물류관리사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물류관리사는 국가전문자격으로 1997년 제1회 물류관리사 자격시험이 시행된 이래로 2016년까지 2만 5772명의 합격자가 탄생하여 주로 기업부설연구소, 컨설팅업체, 정부 물류 관련 연구원을 비롯하여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등에 취업하고 있다.

한국직업정보시스템의 자료에 의하면 물류관리사의 연 평균 수입은 약 3800만 원 정도이며 많은 경우에는 4300만 원 정도까지도 받는다고 한다. 물류관리사는 물류에 대한 지식과 법률적인 지식 이외에 물류 현장에 대한 경험도 필요한 직업이라서 사무실에서 가만히 앉아서 일을 하는 직업보다는 좀 피곤하다고 할 수 있다.

물류관리사 자격시험은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하는데 객관식 시험으로 누구나 응시할 수 있으며 대학원 이상에서 물류와 관련한 공부를 한 사람에게는 시험의 일부를 면제해준다. 윤세환 청소년 라이프 디자인센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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