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아트센터 '각양각색의 조형展'

윤여환작, 사유문자, 45.5 × 106cm, 장지에 혼합재료, 2003
윤여환작, 사유문자, 45.5 × 106cm, 장지에 혼합재료, 2003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있는 보다아트센터는 2017 신춘 소장품 기획전 `각양각색의 조형`을 오는 15일까지 전시한다.

각기 다양한 자기만의 조형방식으로 일가를 이룬 윤여환·박능생 등 중견작가와 구인성·송병집·성민우·전가을·박혜지 등 신예작가의 동·서양화 작품 15점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염소에 천착해 `사색의 염소` 작품 시리즈를 다시 선보이고 있는 윤여환 작가(충남대 회화과 교수)의 작품을 여러 점 만날 수 있다. 윤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출신으로 1980년대 초 한국화의 동물표현에 정치한 적선법(積線法)을 개발했다. 유관순 열사와 논개, 박팽년, 김만덕, 정문부, 백제 도미부인 등 주요 국가표준영정을 제작하는 등 인물화에서도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박능생 작가는 현재 창원대 교수로 재직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블루칩 작가로 주로 도시풍경을 독특한 조형언어로 풀어가며 시대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구인성 작가는 주로 골판지를 이용해 두 개의 시선, 시선의 패러독스를 발현해내는 작가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정예작가이다.

그는 다양한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작업하고 있는데, 캔버스에 물감을 입히는 방식을 거부하고 골판지의 골과 표면을 적절히 잘 믹스해 이중적인 이미지를 창조한다. 그의 작품은 안과 밖의 두꺼운 두 겹의 골판지로 구성돼 있다. 시선의 위치가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옮겨짐에 따라 작품속 이미지는 은은하게 변한다. 하나의 작품 속에 두 개의 형상을 담아내는 이중적 구조, 이러한 두 개의 시선을 통해 작가는 관객에게 패러독스 속 시선의 즐거움을 제시한다.

송병집 작가는 오랫동안 그의 시각적 사유의 동기가 됐던 `비밀의 화원(Secret Garden)`에서 그 표현의 대상과 사물들을 가져왔다.

그는 사물을 바라보면서 꿈을 꾼다. 꿈속에서 만난 익숙한 다른 그 자신임을 고백한다. 영원한 것과 소멸되는 것,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이 동시에 선상에 걸려 있다. 그의 이미지는 다분히 사유적이며 마치 이콘(예배용 성화)을 보는 듯하다. 지금 그 이미지가 모든 회의 속에서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것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지점을 회화로 부활시키고 있다. 화면은 존재의 흔적이 겹쳐져 잔영으로 남고, 명확한 형태는 경계를 아련하게 이분화해 넘나들고 있다. 정지된 듯한 사물은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생명을 회복하려는 듯 숨을 고른다.

정경애 보다아트센터 관장은 "중견작가와 떠오르고 있는 신예작가들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번 기획전에서 앞으로 눈여겨볼 만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보다아트센터 ☎ 042(488)2579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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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집 작, SECRET GARDEN, 72.7 × 53cm, oil on canvas, 2015
송병집 작, SECRET GARDEN, 72.7 × 53cm, oil on canvas, 2015
박능생 작, 풍경_인도의 인상, 32 × 23cm, 캔버스에 수묵과 아크릴, 2006
박능생 작, 풍경_인도의 인상, 32 × 23cm, 캔버스에 수묵과 아크릴, 2006
구인성작, Another Landscap, 골판지에 조각과 채색, 2013
구인성작, Another Landscap, 골판지에 조각과 채색, 2013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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