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새학년 새학기 준비 `예비 고1`

`예비 고1`, 듣기만 해도 두근거리는 이름이다. 올해 고교 1학년은 변수가 많다. 전년 대비 학생수가 7만 여 명 감소했다. 고교 당 평균 29명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 2017학년도 고입은 일반고 선호가 뚜렷했다. 전기모집 고교에 대한 지원이 낮아지면서 우수한 학생들의 눈길이 대거 일반고 진학으로 이어졌다. 일반고 안에서의 내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각종 입시 변수와 학교 현장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기초로 월별 로드맵을 세운다면 누구보다 알찬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의 도움말로 `예비 고1`이 반드시 챙겨야 할 월별 키워드를 살펴봤다.

◇3월, `임원, 동아리 활동에 주목`

3월은 낯선 학교, 교사, 친구들을 알아가는 시기다. 그야말로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면 못 이룰게 없다)`이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다. 환경 적응이 최우선 과제이면서도 마냥 들떠서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3월 초·중순에는 임원 선출과 동아리 선택을 한다. 자신이 내성적이라도 되도록 임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임원이 되면 교사와 학급 친구들에게 친밀감을 높일 수 있고, 리더십과 봉사, 나눔, 희생 등의 내재된 덕목을 키울 수 있다. 대학 입시에서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학생부중심전형` 평가에도 유리하다. 임원이 되려는 이유를 고민하고,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를 생각한다면 비록 떨어져도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에 쓸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다.

동아리활동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아리는 관심 분야에 대한 자발적 활동이다. 학교의 동아리 정보를 미리 확인해 관심 있는 동아리를 2개 정도 정해 두면 좋다. 선호도가 높은 방송, 경제, 수학, 과학탐구반 등은 경쟁이 치열할 수 있으므로 선발 방식이 선착순인지, 면접을 통한 선발인지 파악한 뒤 대비를 해야 한다.

3월 9일은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다. 출제는 중학교 전 범위다. 고교 1학년 학생의 우열을 가늠하는 시험인 만큼 집중해서 치러야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우열반을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4월, `중간고사에 사활`

고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는 앞으로 3년 동안의 고교 생활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시험이다. 일부 학생들은 관심 과목만 집중하는 경우가 있는데 옳지 않다. 자연계열에 진학한다는 생각으로 국어나 사회 과목을 소홀히 하면 성적 편차가 발생하게 된다. 이럴 경우, 전공 관련 교과 외에도 전반적인 학업성취도를 두루 반영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사 과목은 보통 1학년 때만 배우지만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능에서 꼭 응시해야 한다. 1학년 때 잘 정리해 놓지 않으면 고3 때 시간을 따로 내서 학습하는 등 번거로울 수 있다.

중간고사 일정은 입학한 뒤 바로 확인하고, 3-4주 정도의 대비 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

◇5월-6월, `경시대회·교내활동 실적 쌓기`

많은 교내활동이 집중되는 시기다. 과목별 경시대회나 진로 관련 참여활동이 많다. 고1 때는 되도록 시간을 내서 다양한 경시대회에 참여해 보는 것이 좋다. 여러 분야를 접해보면서 자신의 적성을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에서 수상하지 못했더라도 준비 과정에서 겪은 자기주도학습과 전공적합성을 자기소개서에 써 넣을 수 있다. 또 유적답사나 명사특강 등 다양한 진로활동도 적극 참여하도록 한다. 1학년 때는 어떤 진로가 내게 어울리는지 찾는 과정이다. 다양한 분야를 접하는 것을 꺼릴 이유가 없다. 진로활동 일정에 맞춰 사전에 정보를 찾는 것도 좋다. 진로활동에 대한 예습은 20-30분이면 충분하다. 정보를 토대로 해당 활동에 집중하고, 질문거리를 찾는다면 학생부 `진로활동` 항목에 적극적인 학생으로 기록될 수 있다.

6월 1일은 부산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다. 이 시험은 서울과 세종에서는 실시하지 않는다. 단, 부산시교육청 사이트에서 문제지를 출력할 수 있으므로 응시하지 않는 지역이라도 풀어보면 도움이 된다.

◇7월, `1학기 기말고사에 집중`

학기말고사는 중간고사 범위까지 포함해서 시험을 출제하는 경우도 있다. 또 대부분 학교에서 예체능 및 생활교양 과목을 기말고사에 몰아서 치른다. 시험범위와 준비 과목이 많을 수 있으므로 시험 준비 기간을 중간고사 때 보다 넉넉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중간고사 때 성적이 저조했던 과목은 각별하게 신경을 써서 대비해야 한다.

◇8월, `여름방학, 2학기 예습, 독서`

고등학교에서 방학은 `기회`의 다른 이름이다. 부족한 것을 채우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단, 복습 보다는 2학기 과정의 예습에 중점을 두면 효과적이다. 복습은 일부 부족 과목에 한해 가능한 빠르게 마치고, 내신관리를 위해 주요 교과목들을 고르게 훑어볼 필요가 있다. 2학기 예습은 교과서를 통한 이해와 기본참고서에 수록된 문제풀이까지다. 또 여름방학 동안 자신의 진로 분야에 대한 독서 이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되도록 전공에 연관된 독서활동이 좋다.

◇9월, `2학기 임원에 도전`

대부분 학교는 매 학기마다 임원을 선출한다. 지난 학기 동안 학급을 위해 잘 할 수 있거나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뒀다면 적극 도전할 만 하다. 학급회장, 미화부장, 총무 등 위치보다는 활동을 통해 얻는 의미에 방점을 둬야 한다. 소속된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과 활동을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써 넣을 수 있어야 한다.

9월 6일은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있다. 경기도와 세종시는 실시하지 않는다. 1학기 범위가 출제되므로 개학을 전후해서 최대한 빠르게 복습을 해두면 좋다.

◇10월, `2학기 중간고사`

지난 학기 동안 각 과목별 교사들의 성향을 파악한 학생들이 대거 약진하는 시험이다. 출제 방식이 수업 중심인지, 참고서 중심인지, 아니면 사고력 위주인 지를 곰곰히 따져보고, 맞춤형 시험 대비가 효과적이다. 과목별 고른 향상을 목표로 하고, 특별히 선호하는 과목이 있다면 공부 비중을 더 많이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해당 과목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서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

◇11월, `교내 활동 결과물 발표 등 학교 행사에 관심`

11월은 동아리 발표 등 학교 행사가 많다. 교내 활동이면서 특정 주제에 대한 1년 동안의 활동보고서 등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훌륭한 소재가 많다. 개인별 과제 보다는 팀과제가 대부분이지만 되도록 본인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과제에 임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과제 결과물이라도 본인이 주도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면 대입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 11월 22일은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응시해 1년 동안 학습한 결과를 평가받는 의미가 있다. 이어지는 2학기 기말고사에 영향을 주지 않은 선에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

◇12월, `2학기 기말고사에 총력`

대부분 학교에서 12월 중반에 학기말고사를 실시한다. 모든 시간과 노력으로 올인해야 한다. 1학년 2학기 기말고사는 대입으로 가는 실질적인 첫 관문이다. 기말고사 직후에 이어지는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기말고사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학생들이 겨울방학 때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기 쉽다. 때문에 기말고사 전 4-5주 정도를 준비 기간으로 정하고 사활을 걸어야 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 향상에 대한 추이까지 반영하고 있어 1학기 때 만족스럽지 못한 교과 성적이라도 기말고사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허철 연구원은 "고등학교는 중학교 때와 달리 한 학기 성적이 저조하다고 내신을 포기하거나, 관심분야가 있다고 다른 분야 활동을 외면하면 전반적인 대학 입시에 매우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며 "1학년 때는 학교 홈페이지나 게시판을 통해 연간계획표를 반드시 살펴보고, 일정에 따라 대비해 나가는 것이 최상의 대입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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