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2)·중(1)·고(1)교 등 다음달 개교 예정, 그러나 예상 수용평균보다 높아, 과밀학급 우려도

천안 서북구 불당지구 내 신설되는 초·중·고교 학생 수용을 두고 천안교육지원청이 고심에 빠졌다. 당초 수용계획보다 입학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다음달 개교를 앞두고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교육지원청은 당분간 공사 완료에 주심점을 두면서 2019년까지 입학 추이를 살펴 수용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20일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다음달 중 아름초, 불무초 등 초등학교 2개교와 불무중, 불당고 등 총 4개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학급 규모(완성기준)는 특수학급을 포함해 불무초 45학급, 아름초 48학급, 불무중 31학급, 불당고 36학급이다.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수용인원보다 불당동의 인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신설 학교 4개교의 학생수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천안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불당동 인구(12월말 기준)는 2014년 2만 4684명에서 2015년 2만 6698명으로 소폭 상승하더니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3만 7399명으로 대폭 상승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불당지구 계획 당시 학생수요조사를 아파트 1가구당 평균 학생수를 0.3명으로 예측해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이는 당초 천안지역 전체 평균인 0.24명보다 0.003명을 높인 0.27명으로 계획했다가 불당지구 선호도를 고려해 0.3명으로 상향계획했다. 그러나 실제 학생규모는 이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학급당 학생수 기준은 초등학교 30명, 중학교 32명, 고등학교 35명이지만 예상 수용인원이 늘어나면 한 학급당 학생수는 기준을 넘어설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인구 감소추세가 이어지면서 건물 증축·증설도 효과가 있을지 고심 중이다.

천안교육지원청은 우선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완료될 시기인 2019년을 기준으로 추이를 살필 예정이다. 학급과밀현상이 예고되면서 특수교실-일반교실 간 용도 정정, 통학구역 조정 등 수용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 2007년 불당지구 조성 계획에 따라 천안시와의 협의를 통해 학생수용계획을 세웠지만 불당지구로 이주한 시민들이 늘어나 당초 계획보다 학생규모도 늘어난 상태"라며 "다음달 개교 이후 불당지구로 유입하는 학생수 추이를 살펴보면서 장기 수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당지구로 이주하는 학부모들은 혹시나 자녀들의 입학을 앞두고 과밀학급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지난 1월 불당동으로 이사온 학부모 유모(36·여)씨는 "불당신도시는 교육여건이 우수하고 입지가 좋아 이사를 왔지만 정작 입학을 앞두고 학생규모가 예상보다 많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과밀학급이 조성된다면 이는 교육청이 애초 수요조사를 안일하게 진행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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