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2018학년도 대학입시 가이드

`예비 고3`, 듣기만 해도 긴장되는 이름이다. 예비 고3은 육상 경기로 치면 출발선에 선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금까지 운동장에서 기록 단축을 위해 노력했다면 3월부터는 실제 경기가 펼쳐지는 경기장 트랙에 들어간 셈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2018학년도 대입에 대한 정보다. 올해 대입은 수시모집 인원이 역대 최대이고, 영어 절대평가제가 실시된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옛 말처럼 변화된 대입 제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대학별 전형 방법을 꼼꼼하게 체크하면 패착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충남대학교 입학본부가 주최한 `대학 입학협력 네트워크 행사`는 수험생 자녀를 둔 대전지역 학부모에게 2018학년도 대입전형의 변화와 입학전략에 대한 노하우를 제시했다. 에듀캣(EduCAT)은 2018학년도 대학 수시 전형의 특징과 대비 전략을 국립대학, 의학보건계열, 수도권 대학 등으로 나눠 살펴봤다.

◇ 2018학년도 대입 전형 변화와 특징

2018학년도 입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수시에서 역대 최다 인원을 선발한다는 점이다. 올해 전국 대학의 수시 모집인원은 25만 9673명이다. 정시 모집인원은 9만 2652명이다. 비율로는 수시는 73.7%, 정시는 26.3%다. 수시의 경우 2017학년도 69.9% 대비 3.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정시 선발인원은 수시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역대급 수시 설발 규모와 더불어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규모도 증가했다. 전체 선발인원 중 23.6%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2016학년도 18.5%, 2017학년도 20.3%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와 수능 및 대학별고사(논술고사 등) 등의 학업능력 중심으로 선발하던 전형에서 벗어나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포함한 서류(자기소개서 등)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는 제도다. 교과 전형만으로는 다소 부족한 내신을 가지고 있더라도 다양한 비교과 활동 경험에서 장점을 가진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인(in) 서울, 수도권 소재 상위권 대학 및 전국 국립대학들이다.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로 인해 수험생들이 느끼는 `수시 변화`는 체감온도가 훨씬 높다. 실제로 2018학년도 주요 15개 대학 대입 전형별 모집인원을 살펴보면 전체 4만 9495명 중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은 42.4%로 가장 높다. 정시 29.4%, 논술 14.3%, 실기 75, 학생부교과 6% 순이다. 주요 15개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등이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 전격 실시되는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제도 역시 주목해야 한다. 첫 시행에 따른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절대평가는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 등으로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결정된다. 때문에 전년도 수능보다 상위등급 학생의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학들은 영어절대평가로 인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자연적으로 완화된 측면이 있어 수능최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수시에서는 영어영역의 등급을 지정하거나 정시의 경우 감점방식을 채택하는 경우이다. 연세대의 경우 수시에서 영어 2등급을 필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밖에 2018학년도 대입 변화에는 논술모집 인원 감소(1741명)와 지역인재 특별전형 모집인원 증가(811명) 등도 있다.

◇국립대학 수시 입학전형 분석

2018학년도 주요 국립대학은 공주대 한 곳을 제외하고 전년 대비 수시모집 비율을 모두 올렸다. 전남대와 전북대는 각각 75.9%, 63.9%로 13.7%p와 13.2%p씩 올랐다. 대전·충청권 국립대학들의 수시모집 비율은 충남대 66.8%, 충북대 71%, 공주대 70.5%, 한밭대 68.6%, 교통대 71% 등이다. 단, 주요 전국 국립대학(11개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 평균은 68.8% 수준으로 서울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73.4%)에 못 미치는 수치다.

대전·충청권 국립대학 수시모집의 전형별 특징은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1단계 서류, 2단계 서류+면접 형태로 선발한다. 공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 모두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모집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교통대의 경우만 학생부교과를 반영한다. 2단계에서는 대학별로 1단계 성적과 면접고사의 반영비율을 다르게 적용한다. 교통대의 경우 면접고사의 반영비율이 51.81%로 가장 높았다. 한밭대 50%, 충남대 40%, 공주대 31%, 충북대 20%를 반영한다. 또 다른 특징은 최저학력 기준은 충남대를 제외하고 반영하지 않는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내신)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으로 수시모집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대전·충청권 국립대학도 2018학년도에도 수시 모집 정원의 40% 이상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 모집 비율은 충남대 45.5%, 충북대 41.5%, 교통대, 43%, 공주대 40.5%, 한밭대 38.2% 등이다.

공주대와 교통대, 충북대는 일괄합산전형인 교과 100%로 선발한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출결과 봉사도 반영하는데 비중이 크지 않다. 충남대의 경우 결석 3일 이하, 봉사시간이 60시간 이상이면 모두 A등급을 받을 수 있다. 한밭대는 출결사항만 반영하는데 결석 2일 이하는 1등급을 준다.

김대원 충북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내신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므로 대입정보포털에서 대학 및 모집단위별 합격자 평균 내신 등급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모든 주요 국립대가 교과전형에서 적용하고 있으므로 목표대학의 기준을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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