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청사 주변이 아주 분주하다. 이처럼 시민들이 시청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이른바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고(Go)의 인기와 더불어 많은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시청사 주변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전시청주변이 포켓몬고의 성지가 된 이유는 포켓스탑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포켓스탑은 주로 대형건물 앞에 있는 조각상에 지정된다고 하는데 시청주변에는 한밭종각과 더불어 대전사랑 시비 등 여러 개의 조형물과 조각상 등이 설치돼 있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 된다.

포켓몬고 게임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캐나다 러셀 벨크 요크대 교수는 포켓몬을 많이 수집하도록 하는 게임방식이 주화나 우표를 수집하는 것처럼 도전정신과 과시욕을 부추기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게임을 하면서 모은 포켓몬은 스마트폰에 저장돼 들고 다니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거나 자랑할 수 있어서 집에 두고 다녀야 하는 우표나 주화보다 과시가 쉽기 때문에 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벨크 교수는 포켓몬고가 도입한 증강현실 기술도 인기비결로 분석했는데, 증강현실은 현실에 가상의 이미지를 덧씌워 보여주는 방식으로 포켓몬 사냥이 마치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생생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만족도를 높여준다는 것이다.

미국 스텐퍼드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포켓몬고를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매일 평균 1473보를 더 걸었고, 하버드대 연구팀의 지난해 말 연구결과도 포켓몬고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하루 평균 955걸음을 더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렇듯 포켓몬고 게임이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을 밖으로 나가게 하는 변화를 줬다는 것은 긍정적 이라고 본다. 또한 포켓몬고로 인해 시청이나 유림공원 주변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주변지역 상권에도 영향을 미쳐, 시청사의 경우 며칠전부터 주변상권이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게임 몰입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안전사고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해 9월 일본에서는 운전 중에 포켓몬고 게임을 하던 30대가 교통사고를 내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됐고, 미국과 호주 등에서는 게이머가 난간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포켓몬고 게임으로 인한 교통사고 등 큰 인명피해 사고는 아직 없었지만, 포켓몬고가 국내에 출시된 지난달 24일부터 운전중 포켓몬고 게임을 한 운전자 36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또한 운전중 갓길정차로 인해 교통사고를 유발할 위험도 있어 보인다. 그리고 게임에 몰입하다보면 자칫 시설물과 부딪히거나 추락 등의 안전사고도 있을 수 있다. 때문에 게이머들은 항상 안전을 염두에 두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다가 다치는 일이 없도록 주변에 위험요인은 없는지 안전점검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대전시에서는 시청주변 뿐만 아니라 오월드, 유성구 유림공원, 그리고 엑스포 시민광장 주변 등 포켓몬이 많이 나타나는 장소에 대해 시설관리 주체별로 주변에 안전사고의 위험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살펴 위험요소를 정비하도록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는 시민들께서도 게임의 긍정, 부정적인 면을 떠나 항상 안전이 최우선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우연 대전시 시민안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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