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충남 서부권의 가뭄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 겨울철 가뭄 발생시 금강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 도수로`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처방전을 될 수 없다는 것.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 및 `대산임해산업지역 공업용수도(해수담수화) 사업` 등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충남 서부지역 8개 지자체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은 2015년 강수량 1022㎜(예년의 72%), 2016년 강수량 1087㎜(예년의 78%)로 지속적인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충남 서부 8개 지자체는 보령시, 서천군, 청양군, 홍성군, 예산군, 서산시, 태안군, 당진시 등이다. 국토부는 강수량 부족이 계속된다면 3월 중 `경계` 단계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는 보령댐 도수로 운영기준에 따라 저수량이 `경계단계`에 진입하거나 그 이전 지자체의 요청이 있을 경우 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할 계획이다. 금강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 도수로 공급량은 보령댐 사용량의 절반 수준. 문제는 보령댐 도수로는 용수공급의 보조적인 대책으로 건설된 만큼 보령댐 용수공급 전량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도 해당 지역의 물 절약을 권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홍수기 전까지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봄 가뭄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다목적댐 운영에 철저를 기하는 한편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앞으로 발표되는 가뭄 예·경보를 참고하고, 물 절약 실천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령댐 가뭄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의 조속 추진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사업은 대청댐의 물을 보령댐으로 흘려보내는 것으로 총 2321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됐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일 10만 t의 용수를 공급하는 `대산임해산업지역 공업용수도(해수담수화) 사업`도 병행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보령댐 가뭄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정부에 지속적인 건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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