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빙판길 사고 방지를 위해 제설제로 흔히 쓰이는 염화칼슘(CaCl2)이 인체 악영향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대전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염화칼슘은 1g당 14g의 물을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조해성(공기 중에 노출돼 있는 고체가 주위에 있는 수분을 흡수해 녹는 현상)이 뛰어난 장점이 있어 제설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 염화칼슘에 흡수된 물은 영하 54.9도의 환경에서 다시 얼기 때문에 제설작업에 유용한 것은 물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장점만큼 단점도 여러 가지인데, 식물을 고사시키거나 하천 염도를 상승시키는 부작용이 가장 대표적이다. 제설제에 포함된 염화물은 대기에서 분진 형태로 식물에 직접 접촉하며, 이 경우 잎이 말라 떨어지거나 작은 가지가 말라 죽게 되고 심한 경우 전체 식물체가 고사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체형 염화칼슘은 액체로 분사되는 방식에 비해 염분의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액체형에 비해 오랫동안 지면에 남아있기 때문에 차량 부식이나 도로 포트홀 등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은 "차량 부식 등 염화 칼슘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며 "염화칼슘이 자연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생태계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서는 염화칼슘을 사용하는 화학적 제설작업 보다는 제설차량 등을 이용한 물리적 제설작업이 좋을 것"이라며 "최근 개발되고 있는 친환경 제설제의 사용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염화칼슘의 독성으로 인해 피부병이나 호흡기 질환 등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나문준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제설을 위해 뿌려진 염화칼슘이 신발이나 옷에 묻어 호흡기로 들어갈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 체네에 유입된 염화칼슘이 기관지 염증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염화칼슘이 대량으로 살포된 지역을 지나갈 때는 호흡기 유입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며 "또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 신발이나 옷을 터는 것도 염화칼슘 체내 유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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