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희 순천향대 교수가 최순실 국정농단의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순천향대가 헌재 판단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로선 대학 내부차원에서 하 교수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지만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24일 순천향대에 따르면 하 교수는 지난해 9월 이 대학 기초교양단과대학인 향설나눔대학 교수로 취임해 지난해 2학기 동안 기숙사에 거주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봉사, 스포츠 등 강좌를 강의했다. 하 교수는 지난 20일 특검조사를 받은 이후 학교 측과 연락이 닿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순천향대는 증인 조사 이후 내부차원에서 사립학교법 상 위배되는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며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응당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하 교수가 최순실의 연결고리로 지목되면서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이 것만으로는 학교측에서 별 다른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다"며 "국가기관의 공적인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지켜보는 중이며 법적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최근 불거진 하교수의 채용과정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향설나눔대학 교수직은 연구교수개념의 직책이 아닌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비교과 과정으로 (하 교수의)과거 경력이 적합하다 여겨 채용을 하게 된 것"이라며 "본래 지난해 말향설나눔대학 채용계획이 있었고 하 교수가 최순실과 연관이 있을지는 당시 전혀 몰랐다"고 일축했다.

학생,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은 하 교수가 국정농단에 연루됐다는 소식을 접한 후 뒤숭숭한 분위기이다.

순천향대 재학 중인 유모(23)씨는 "(하 교수의)강의를 듣진 않았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언급이 됐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며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학우들 사이에서 무성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 교수는 지난 23일 김종 전 차관이 헌재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하 교수에게 처음 최순실을 소개받았다 밝히면서 국정농단 사태의 새로운 인물로 지목됐다. 특히 과거 중앙대 강사 재직 당시 제자에게 정유라의 대리수강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지난 2014년 최순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 고영태와 골프회동을 한 것으로도 전해져 하 교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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