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초기 접촉·외출 삼가야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열과 함께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전염병이다. `수포창` 또는 `작은마마` 라고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 또는 수두에 걸린 환자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사람에게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특히 겨울부터 이른 봄 사이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두의 잠복기는 10일에서 21일 정도이며 처음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잠복기를 거친 후 열이 날 수 있고, 얼굴과 머리에서 시작해 몸통과 팔다리 등 온몸에 물집이 잡히면서 심한 가려움과 딱지를 동반한다. 간혹 수포가 입 속이나 질, 요도 점막 등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보통 물집이 잡히기 1-2일 전부터 물집이 잡히고 나서 3-7일이 지나 딱지가 질 때까지 전염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딱지가 생기면 전염되지 않으므로, 수포 발생 후 딱지가 앉을 때까지는 외출을 삼가고 가정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수두에 걸리면 아이가 가려움으로 인해 고통스러워 할 수 있는데, 가려워서 긁다 보면 수두 자국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고 결국 이것이 흉터로 남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려운 것을 줄여주기 위해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을 사용할 수 있으며, 나이가 어리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극히 드물다.

만약 주변에 수두 환자가 있다면 접촉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보통 형제 중 한 아이가 수두에 걸리면 다른 아이도 90%쯤 전염될 가능성이 있으며,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수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아이 중 30% 정도는 수두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가 수두에 걸렸다면 감염 가능기간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 단체시설에 가지 않고 집에서 안정을 취해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진이 난 뒤 적어도 5일 이상은 전염이 되고 수포가 남아있는 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려운 부위를 긁을 때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 손톱은 짧게 깎아 다듬어 줘야 한다. 손을 자주 씻어야 하고, 목욕은 땀을 씻는 정도의 가벼운 샤워가 좋다.

집에서는 아이와 일상적인 활동들을 하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도 하고, 편안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많이 뛰어서 열이나 땀이 나는 것은 금지하되, 아이가 앉아서 즐길 수 있는 놀이나 책읽기 등을 하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주도록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에 반드시 손발을 씻고 제때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수두 예방접종은 보통 생후 12-15개월에 실시하며, 과거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의 경우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수두에 노출된 후 3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받으면 발병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김존수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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