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을 깨고, 나른한 오후에는 밀려오는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 한 잔을 하는 모습은 보기 흔한 광경일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커피의 각성효과 때문인데, 커피 음용의 시작을 이야기 해주는 `칼디의 전설`이나 `오마르의 전설` 모두 이로 인해 생겨난 전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커피의 시작은 각성효과를 담당하는 카페인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인간의 몸은 피로가 쌓이게 되면 뇌에서 아데노신(adenosine)을 생성한다고 합니다. 아데노신이 뇌에서 생성되면 아데노신수용체(adenosine acceptor)라는 신경세포와 결합하게 되고,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켜 졸음이 오게 해 피로를 회복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게 됩니다.

각성효과를 내는 카페인은 아데노신과 비슷하기 때문에 아데노신수용체에 아데노신 대신 결합 할 수가 있습니다. 카페인이 아데노신수용체와 일단 결합을 하게 되면 아데노신이 아데노신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돼 졸음이 오지 않게 됩니다. 또 카페인은 신경전달물질중 하나인 도파민(dopamine)의 분비량을 늘리는데 도파민은 도파민수용체에 작용해 신경세포를 흥분시킵니다. 이런 작용으로 인해 카페인은 강심제와 호흡 및 중추신경흥분제, 이뇨제 역할을 하는 물질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커피의 카페인은 우리의 몸에 있어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많이 피곤하고 지쳤을 때의 커피 한 잔은 몸과 정신을 깨어나게 해주는 한 잔의 휴식이라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과도 섭취자에게는 가슴 두근거림과 불면증을 야기할 수 있는 고통의 음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권고하는 성인 기준 카페인 최대섭취량은 400mg 이하입니다. 일반적인 아메리카노의 경우 사용되는 원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70-100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고, 드립커피의 경우에는 약 100-120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때문에 정상적인 성인의 경우 하루에 커피 3잔 정도의 섭취는 정상적인 활동에 큰 무리가 없고 활력을 줄 수 있지만, 하루 4잔 이상의 커피 섭취나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의 경우 일상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섭취량을 조절하며 커피를 즐겨야 합니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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