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이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이응노 그림기법(畵法)` 전수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은 17일 "이응노 화백의 화법은 프랑스 파리 고암아카데미에서 교습하며 제자를 배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명맥이 끊기고 있어 이어주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지난 해까지는 단발성으로 박인경 명예관장을 초청해 시연회 등을 열었지만 올해는 정기적으로 박 관장이나 이융세 화백을 초청, 지역 작가나 미술 관계자들이 이응노 화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한다"면서 "이응노 화법을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작업에 집중해 파리의 `고암 아카데미`와 대전의 `이응노미술관`의 긴밀한 협력과 교류에 시동을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응노미술관은 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해외로 외연을 확대할 수 있도록 역량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 관장은 "지역 작가들이 해외로 보폭을 넓히는 기회를 스스로 찾기 어려운 만큼 시 등의 기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해외 미술계에 지역 작가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미술관에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개관한 신수장고를 지역의 젊은 작가의 전시공간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젊은 작가들의 전시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미술관은 지상 1층, 지하 2층에 연면적 997.10㎡의 규모를 갖추고 있는 신수장고를 레지던스의 연장 개념으로 지역 작가 프로젝트룸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프랑스 파리 등 유럽에 머물렀던 이응노 미술관을 올해엔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에 적극 알리는 등 활발할 교류를 펼칠 계획이다.

이 관장은 "소장품을 기록화 해 이응노 화백의 베스트컬렉션집을 만드는 등 이응노 화백을 더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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