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교장들 포토저널리즘전 관람

대전지역 초등학교장들이 11일 대전국제포토저널리즘이 열리고 있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을 찾아 도슨트 설명을 듣고 있다. 신호철 기자
대전지역 초등학교장들이 11일 대전국제포토저널리즘이 열리고 있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을 찾아 도슨트 설명을 듣고 있다. 신호철 기자
"6·25 한국전쟁 종군기자였던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의 사진은 교육용으로 아주 훌륭합니다. 이 사진보다 더 전쟁의 참사를 알 수 있는 건 없을 겁니다."

장석문 대전 목양초등학교 교장은 11일 던컨이 담은 한국전쟁의 참혹함과 비극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교육자답게 사진 한 장이 갖고 있는 `역사의 무게`에 의미를 뒀다.

장 교장은 "던컨의 사진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일어난 순간을 영원한 역사로 만들었다"면서 "그야말로 전쟁사진이 얼마나 훌륭한지 보여주는 한편, 교육자료로도 굉장히 탁월해 따로 전시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기자 대전동부교육장과 대전지역 초등학교 교장 50여명은 11일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리고 있는 대전국제포토저널리즘전을 찾았다.

이들은 전쟁 사진을 보면서는 한숨을, 북한의 풍경을 담은 사진 앞에서는 탄식을 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전의 참상을 생생히 담은 사진작가 마커스 블리스데일의 사진 앞에서는 한 장의 사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도슨트의 설명에 집중했다.

이기자 교육장은 전쟁이 야기하는 삶의 불행함을 언급하며 전쟁은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장은 "전쟁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불행한 삶을 안겨준다"면서 "전쟁이 끝나도 비극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구촌 현장을 담은 사진에서 인간애와 희망을 찾기도 했다.

곽영금 석봉초 교장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 시리아 내전 등의 비극적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지만 이슈 공감에서 그치지 않고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사진과 함께 영상으로도 볼 수 있어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4년 서아프리카 지역을 휩쓴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현장을 취재해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다니엘 베레훌락의 사진을 보면서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한편 퓰리처상 수상 사진작가와 언론매체 매그넘 소속의 전설적인 사진기자 등 11명의 사진 250여 점을 볼 수 있는 대전국제포토저널리즘전은 오는 20일까지 열린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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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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