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대전삼육중 '최고의 비결'

 대전외고에 합격한 대전삼육중 학생들. 사진왼쪽부터 오은지, 송하영, 강이현, 장혜윤, 양화진 학생.
대전외고에 합격한 대전삼육중 학생들. 사진왼쪽부터 오은지, 송하영, 강이현, 장혜윤, 양화진 학생.
외국어고교는 인문계 학생들의 워너비다. 특목·자사고 합격이 명문대로 가는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외고 입시를 위해서는 준비할 것이 많다. 교과성적은 기본이고, 비교과도 신경을 써야 한다. 교과 내신은 정량평가이고, 비교과는 정성평가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성적을 가진 경쟁자들 속에서 얼마나 자신의 비교과 역량을 또래와 차별화시켜 객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2017학년도 고교 입시에서 당당히 대전외고에 합격한 삼육중학교 강이현, 송하영, 양화진, 오은지, 장혜윤 학생은 자신만의 뚜렷한 진로 목표를 세워 스스로를 성장시킨 학생들이다.

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외국어고 진학을 준비했고, 결실을 냈다. 외고 합격까지 다섯 학생들이 보여준 열정과 노력, 남다른 공부법을 들어봤다.

◇외고 합격 솔루션1. "확실한 영어실력으로 합격문 뚫었다"

"(강이현)제 꿈은 무역 전문 외교관입니다. 논리적이고 수준 높은 영어구사를 위해 밤낮 없이 영어에 매진했어요. 제가 활용한 방법은 라디오 영어방송입니다. 매일 듣고 암기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더라구요. EBS 라디오 '입이 트이는 영어'에서 다루는 토픽 한편을 전부 외웠어요. 무엇보다 우리 문화와 관련된 내용이 많아 영어와 함께 우리나라에 대한 배경지식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면 외국인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기잖아요. 원어민의 음성을 반복 청취하며 정확한 발음을 익히고, 가장 근접한 발음으로 소리내서 연습했어요. 우리말을 영어로 옮기기 등은 전체 문장을 외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외국인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처럼 다양한 톤과 속도로 자신의 말을 녹음해 들어보는 훈련도 병행했습니다."

"(오은지)제 꿈도 외교관이예요.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본 뒤 억울한 일을 당하는 국내·외 한국인이 단 한 사람도 생기지 않도록 다짐한 게 계기가 됐어요. 그때부터 영어는 물론이고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배경지식을 폭넓게 배울 수 있는 대전외고 진학을 목표로 했어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지식을 확장시키는 것이 저의 공부 비결입니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과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 신문 기사, 다큐멘터리 등을 찾아 보는 것인데 다양한 배경지식도 챙길 수 있는데다 은근히 재미도 있어 효과 만점입니다."

"(장혜윤) 여성인권과 생명윤리 등의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국제 공무원'이 되는 것이 꿈이예요. 국제기구인 유엔(UN)의 공용어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어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대전외고 러시아어과에 지원했습니다. 영어실력을 기반으로 해외 언론 등을 통해 국제 사회의 여성인권 문제를 다각도로 살피고, 국제 단체 봉사활동도 꾸준히 실천해 여성 인권 분야의 최고가 되고자 합니다. 이러한 활동의 전제조건이 영어라고 생각해요. 영어토론과 논술 등 논리적으로 말하고 설득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삼육중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어토론 방과 후 학교를 수강했어요. 제 의견을 주장하고 상대의 의견에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토론 능력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영어공부는 모의고사 듣기훈련을 반복하고 독해 역시 모의고사 문제 유형을 분석해 가며 유형별로 공부했어요. 단어는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이용했고, 외우기 어려운 단어만 따로 정리해 반복해서 보고 말하면서 외웠습니다."

"(양화진)뉴스에서 시리아 내전과 난민들의 참혹한 실상을 접하고 난 뒤 난민들의 인권과 생존권 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연세대 국제학부에 진학해 국제 이주 기구 이민정책연구원이 되고 싶어요. 국제기구 연구원이 되려면 영어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여서 꾸준히 영자신문 등을 통해 세계적인 이슈와 소식을 접하고, 영어로 읽고 말하고 발표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하루도 거르지않고 꾸준히 한 게 도움이 됐습니다."

"(송하영)초등학교 때 화교학교에서 한자와 중국어를 접했어요. 당시 교과서를 통째로 암기하고 반복해서 쓰면서 중국어를 공부했어요. 지금은 원어민 수준의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요. 당시의 경험을 영어공부에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중국어의 주동구조와 접목시켜 어려운 공부의 개념이 아닌 모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쉽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 뉴스를 꾸준히 시청해 듣기 감각을 키웠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를 정기 구독하면서 세계의 정치, 문화, 인류, 자연에 대한 지식을 쌓았어요. 한글판과 비교해 가면 독해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무엇보다 학교 영어토론 동아리에서 원어민 선생님, 친구들과 서로 의견을 나눴던 것이 영어실력을 크게 향상시킨 비결이 된 것 같아요. 제 꿈은 중국어와 러시아어에 능통한 국제 법률전문가입니다. 인권 문제와 통일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통일은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닌 주변 국가들의 도움과 입장이 중요합니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제 꿈이 통일에 기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외고합격 솔루션2. '외고진학 첫 관문 내신 완전 정복'

다섯 학생 모두 외고 진학 의지를 굳힌 후엔 합격을 위한 필수 관문인 '내신 정복'에 매진했다. 외고입시는 3학년 영어 내신이 가장 중요하다. 당연히 2학년 겨울방학부터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 1,2학년 성적이 절대 평가로 들어가는 것에 비해 3학년 때 성적은 상대평가로 환산된다. 대전 삼육중은 1등급이 3명 뿐이어서 부담이 크다. 다섯 학생 모두 저마다의 독특한 내신 관리 노하우를 밝혔다.

"(하영)2학년 겨울방학 때 미리 3학년 영어교과서를 구해 예습을 했어요.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범위인 1단원부터 3단원의 모든 단어와 본문, 듣기 지문까지 안보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철저히 외웠죠. 학기중에는 수업시간 때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시험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매 시간 수업을 녹음해서 복습했어요. 시험기간이 되면 시중에 있는 시험대비 문제집을 5권 이상 풀고, 삼육중 실제 기출문제를 뽑아 실전감각을 익히며 철저히 내신을 준비했습니다."

"(혜윤)외고진학을 위해 영어교과 세부 능력 특기사항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나 쓰기 평가에 색다른 자료와 개성 있는 구성으로 발표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대로 교과세특에 기록한 게 외고 합격에 도움이 됐어요."

"(은지)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는 게 최고예요. 선생님이 수업 중에 강조하는 부분이나, 별다른 설명 없이 넘어가는 부분이라도 교과서에 즉시 표시해 둡니다. 시험기간에는 강조 표시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식이죠. 자습서보다는 교과서에 직접 필기한 내용 위주로 복습하는 것이 내신 관리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현)필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어요.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부분은 반드시 시험에 나온다는 것이 진리입니다. 필기를 할 때는 최대한 구체적으로는 적되, 나중에 필기내용을 보더라도 수업내용이 연상되어질 수 있도록 요약 정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필기하는 중에 중요한 내용과 필요없는 부분을 가려낼 줄 아는 순간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만큼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죠. 수행평가를 남들보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챙긴 것도 내신관리의 비결입니다. 수행평가는 한 번의 필기시험과 맞먹는 점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기 내내 꾸준히 관리했습니다."

"(화진)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그날 바로 철저히 복습하는 것이 저의 공부 스타일입니다. 수업 내용을 빠짐 없이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과목별 선생님 말씀을 머릿속에 담아내는 것이 최고의 공부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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