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종관철도로 나라의 교통중심을 담당했던 대전이 호남고속철도로부터 소외됐다. 충남도청사 이전, 세종시 빨대현상 등과 함께 대전의 위상을 흔드는 사건이다.

도시재생이나 발전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자치당국과 관련 단체들이 노력하고 있겠지만 이 중 도시 활동 중 기반활동을 돕는 대외적 통로개척 분야가 어느 분야 못지않게 중요하다. 크든 작든 하나의 중심지가 발전을 할 토대는 배후지들과의 접근성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의 `격자형(格子形) 도로구축 계획`에는 10개에 가까운 동서 간선도로구축계획이 담겨 있다. 100년 넘게 나라 교통의 중심을 이룬 대전은 이 노선에서 소외됐다.

대전과 접한 시·군 중에 고속통로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곳은 충북 보은군뿐인데, 보은은 이미 동해안의 경북 영덕까지 고속통로가 개통 직전에 있다.

또 이 통로는 타 고속통로로 행정·관광의 중심을 이루는 안동과 교통·관광도시 점촌 등 드넓은 경북 북부의 여러 지역과 연결된다. 이 노선을 활용해 대전도 동서축 횡단도로에 승선해야 한다.

당진영덕고속도로라고 불리는 동서 4축 도로는 당진-대전 구간과 공주-청주-상주-안동-영덕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당진이나 영덕에서 동서로 통행할 때는 공주를 거쳐 일직선에 가깝게 연결되지만 대전에서 영덕으로 가려면 북쪽으로 올라가 공주나 청원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대전과 보은을 잇는 도로가 필요한 까닭이다. 두 지역 사이에는 대청호가 있고 지형도 순탄치 않지만 가능성을 찾아봐야 한다.

이보다 더 험한 지형을 극복한 국내 사례도 있다.토목기술의 발전 덕에 최근 ㈜SR은 국내에서 가장 긴 율현터널을 뚫었다. 52.3㎞에 달하는 이 터널은 세계에서도 3번째로 길다.

동서축 횡단고속통로는 대전 위상 회복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대전은 이 같은 당위성을 갖고 노선을 성취하기 위해 전 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전에서 서남 벨트를 이루고 있는 현충원-계룡대-국방대학-연무대로 연결되는 국방벨트 곳곳에 방공 겸용으로 터널을 뚫어 호남고속철도 노선에 연결한다면 교통수요 측면에서 결함을 안고 있는 호남고속철도를 보조할 수도 있다. 여기에 유성 부근에 역(驛)까지 들어서면 세종시와 계룡시의 수요도 담당할 수 있고 전국적인 민원이 되고 있는 충남 논산 연무대역 구축도 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독자 박태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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