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 지속으로 지역경제 침체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지는 가운데, 대전시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주요 건설·건축사업을 추진한다.

대전 동구 홍도과선교 개량(홍도육교 지하화) 사업과 도안대로 개설공사 등 수천억 원가량이 발주될 예정이어서 지역 건설사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시장 둔화 및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축소로 인해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에 따르면 도로와 공원, 문화·체육시설 등 시민편의의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총 40개 사업(올해 준공 18건, 계속사업 22건)을 추진한다. 도로 기반시설 확충(17건), 녹색생활환경 조성(10건), 문화·체육시설 건립(7건), 기타 공공시설 확충(6건) 등으로 구분된다.

주요 사업을 보면 △중촌시민공원 진입로 개설 △홍도육교 지하화 △도안대로 도로개설공사 △외삼-유성 복합터미널 도로 건설(2단계) △대청호 하수관로 확장(2단계) △신탄진 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 △과학벨트 거점지구 오·폐수처리시설(관로) 건설 △대전청소년수련마을 다목적강당 증축 △중부소방서 신축 △대전추모공원 제3봉안당 건립 등을 꼽을 수 있다.

올해 배정된 공사 추정비 중 100억 원 이상의 사업은 홍도육교 지하화(722억 원), 도안대로 도로개설공사(363억 원), 외삼-유성 복합터미널 도로건설(590억 원), 신탄진 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155억 원), 대전중부소방서 신축(141억 원) 등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사업은 실시설계 이후 공사비 부문에서 증감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시 건설본부의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홍도육교 지하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대전시는 조달청에 이 사업 공사 계약을 요청한 상태로, 조만간 사업자의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토목과 조경, 상수도 등 발주금액만 663억 원으로 대형 사업으로 분류된다. 시는 지역업체의 최소 시공참여비율을 49% 이상으로 발주한 상태다.

지역 건설업체들은 이러한 발주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이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국내 경제가 위축되는 와중에 먹거리가 생겨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부의 SOC 투자가 축소되고 주택시장이 둔화되면서 사정이 그리 밝지 많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공사들의 발주가 늦어져 다소 아쉬운 감은 있지만,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다"면서 "각종 대형공사들이 새해부터 발주될 예정이어서 지역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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