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영 실버풍물단 예향 단장. 박영문 기자
이덕영 실버풍물단 예향 단장. 박영문 기자
"사물놀이를 좋아하는 나이 드신 분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모여서 함께 신명나는 공연을 펼치고, 대전이 실버풍물단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009년 대전 지역 내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모여 만든 실버풍물단 `예향`의 이덕영 단장은 13일 창단 7년 만에 100회 공연을 달성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정식 공연장 및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는 다른 아마추어 예술단체와는 달리, 예향은 주로 요양원 및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봉사활동 차원의 무료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장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경제활동의 주역에서 밀려난 실버 세대들을 위해 풍물단을 만들게 됐다"며 "나이는 들었지만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마추어 풍물단이기 때문에 창단 초기부터 수익을 위한 공연을 할 계획은 없었다"며 "그동안 우리가 배운 것을 최대한 사회에 환원하다는 의미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단 초기 10명도 채 되지 않았던 예향의 단원 수는 15명까지 늘어났다. 또 `제2회 경기실버국악제 전국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모든 단원들이 함께 일주일에 세번 정도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며 "아마추어 풍물단이라고 하지만 연주의 구성이나 난이도 등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종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을 당시에는 기분이 좋지만 결국 우리가 공연을 해야 하는 곳은 진심으로 우리를 찾는 곳"이라며 "의료기관 등에서 공연을 할 때가 가장 보람차다"고 말했다.

풍물단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이 단장에게도 항상 해결되지 않는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단원들의 실력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 단장은 "나이가 많다 보니 건강상의 이유나, 가정의 문제 등으로 인해 풍물단을 그만두는 분들이 많다"며 "개인의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그동안 같이 호흡해온 단원들이 떠나가는 것을 보며 마음이 착잡하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또 "7년간 예향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즐거웠고 이제 어떻게 유지시킬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앞으로도 나이 드신 분들이 함께 건강도 챙기고 멋지게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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