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기업 실리콘웍스, 한온시스템, 한화첨단소재 3곳 활동

- "전경련 회원사 이미지 부담, 탈퇴 여부 결정된 바 없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여파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해체 위기로 몰리면서 지역 회원사들의 행보에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전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전경련 회원사 600곳(2015년 기준) 중 대전에서는 디스플레이용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실리콘웍스와 자동차용 공조시스템 단일 품목을 제조하는 코스피 상장기업인 한온시스템이, 세종에서는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생산하는 한화첨단소재가 회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경련은 삼성 등 주요 회원사의 공개 탈퇴 선언으로 해체 위기에 몰리자 의견 수렴 과정이 마무리 되면 쇄신안을 마련해 내년 2월 600여 개 회원사가 참석하는 정기총회에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쇄신안으로는 전경련의 핵심인 경제단체 기능을 폐지하고 싱크탱크 등으로 재조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전경련 회원사 탈퇴는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국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이날 전경련를 탈퇴하기로 했다. 두 은행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재단법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등에 대한 지원으로 최순실 사태에 연루된 전경련에서 탈퇴하라는 압력에 연말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에서도 탈퇴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6일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고 SK, 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같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경련 회원인 지역 기업들도 탈퇴에 바로 동참할지, 내년 쇄신안 발표를 본 후 나머지 회원사들과 회원 활동여부를 결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전경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이번 국정조사 여파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전경련 회원사라는 이미지가 다소 부담스럽게 작용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아직 탈퇴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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