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신작] 커튼콜

흔히 극단 소속 배우는 배고픈 삶을 산다고 한다. 어려운 생활에 처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직업일테다. 이 영화의 배고픈 배우들, 그리고 극단은 결국 평소와는 다른 `극단`의 선택을 하고야 만다. 그런데 그 극단적인 선택이 크게 나쁘지만은 않아보인다.

불황 때문에 문 닫기 직전의 상황에 놓인 3류 에로 극단 `민기`는 마지막 무대를 앞둔다. 연출자인 민기(장현성)는 꿈에 그리던 연극 `햄릿`을 마지막 무대에 올리기로 결심한다. 그는 프로듀서인 철구(박철민)를 설득해 간신히 햄릿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탓일까. 배우들은 모두 실수를 연발하고 예상치 못한 애드립의 향연이 벌어지고야 만다. 마지막 무대, 어쩌면 또 다른 기회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리옹 국제영화제에서 편집상 수상, 전주 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정도로 훌륭한 코미디 영화가 탄생했다. 벌써부터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커튼콜은 예상치 못한 `빅 재미`를 선사하며 평단의 큰 호응을 얻어낸 바 있다.

돌발상황 속에서도 간신히 무대를 만드는 배우들은 훌륭한 연기로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한 편의 코믹 연극을 본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전달한 덕분이다. 장현성과 박철민이라는 최고의 대세 배우들과 더불어 유지수, 이이경, 채서진 등 유망주들의 호흡은 기존 코미디 영화와는 다른 살아있는 유쾌함을 선사할 것이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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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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