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대전 나비·곤충박물관장 1만3000개 전시

박상규 대전 나비&곤충박물관장
박상규 대전 나비&곤충박물관장
"곤충은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예쁘고 흥미로운데, 그 이유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 중에서 가장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곤충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 신비로움에 빠져들게 됩니다."

국내외에서 자신이 직접 채집하거나 구입을 통해 모은 곤충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상규 대전 나비&곤충박물관장은 29일 곤충의 매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현재 민간곤충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 관장이 운영하고 있는 `나비&곤충박물관`은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건물 지하에 자리 잡고 있는 사립박물관이다.

30평 남짓의 작은 규모로 인해 박물관이라는 명칭이 다소 어색한 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내부에 전시된 곤충의 개체 수만 보면 여느 박물관 못지않은 수준이다.

박 관장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많은 곤충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대형 박물관 등을 찾아가야만 가능하다"며 "재능기부 차원에서 자연을 알리기 위해 박물관을 만들게 됐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박물관에는 국내 서식하는 나비와 곤충 2500여종 1만 2000여개체을 비롯해 해외에 서식하는 나비와 곤충 350여종 1000여 개체가 전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나비&곤충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곤충들은 박 관장이 설악산, 오대산 등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직접 채집한 것이어서 하나하나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박 관장은 "외국 곤충의 경우에는 거래 사이트가 따로 있어서 예산만 있으면 어디서든 살수 있지만 국내 곤충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우리 박물관에서는 국내에 서식하는 나비의 모든 종을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일반에 무료 공개를 시작한 나비&곤충박물관의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자율 입장료함`에는 관람객에 대한 박 관장의 배려가 담겨있다.

박 관장은 "간혹 관람객들 중에서 `왜 입장료를 받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서서 설치하게 됐다"며 "무료이기 때문에 관람료를 받고 싶지는 않지만 고마움을 표시하는 관람객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혼자서는 힘들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많은 시민들이 와서 볼 수 있도록 더 넓은 공간에서 전시를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곤충과 자연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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