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지방경찰청은 씨티캐피탈 직원을 사칭 저금리 대출을 해 주겠다고 속여 30억원 상당을 편취한 총책 L씨(37) 등 4개 조직 95명 중 65명을 검거(구속 40·형사입건 25명)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국에 대출사기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국내 캐피탈 직원을 사칭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무작위 발송한 문자 메시지를 보고 전화한 400여명으로부터 30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로부터 저리 대출을 미끼로 휴대폰을 건네 받고, 추가로 신용 가 조회 삭제, 신용 등급 상향, 보증보험 증권 발급 비용을 입금해야 대출이 된다고 속여 돈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나이가 많은 노인, 여성 등을 속이기 쉽다는 점을 노려 남자 상담원의 애인, 동거녀를 범행에 끌어 들였다.

아이를 부모에게 맡겨 놓고 중국으로 건너가 범행을 한 부부상담원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수법으로 4개 조직으로부터 당한 피해자는 400여명에 피해액이 30억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범행이 탄로날 것에 대비 수시로 대포통장을 바꿔 사용하거나 ATM기를 통해 상담원들의 통장으로 수당을 입금하는 등 치밀한 면모도 보였다.

피해자들은 급하게 돈이 필요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서민들을 울리는 악성 범죄인 전화금융사기 유인책과 인출책 등에 대해서는 끈질기게 수사를 진행 국내에 도피 중인 8명과 중국, 필리핀에 체류 중인 22명 등 나머지 일당들도 신속히 검거할 예정"이라며 "중국 대출사기 조직은 현재도 활동 중이니 대출관련 문자나 전화를 받은 경우 응하지 말고 해당금융기관에 확인을 하거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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