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기사분이 운전중 통화하거나 게임 하는 것을 목격해 아찔했다." "하차하는데 문을 닫아버려 큰 사고가 날 뻔 했다.""높은 요금에 비해 서비스는 형편 없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시내버스 만족도가 바닥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운행과 관련한 불만이 가장 높다. 천안NGO센터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18일까지 거리설문, 방문설문, 온라인 조사 등을 통해 천안시민 625명을 대상으로 `천안시 시내버스 이용 시민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24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안전운행 항목에서 과속난폭운전이 불만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62%로 가장 많았다. 만족하다는 응답은 9.9%에 그쳤다. 교통법규 준수 항목도 불만족이라는 응답이 35.6%로 만족하다는 응답 22.6% 보다 많았다.

시민들의 시내버스 친절도 평가도 낮았다. 시민들은 시내버스 기사의 인사·인상·웃음·복장에 대해 41.3%가 불만이라고 밝혔다. 만족이라는 응답은 14.6%에 불과했다. 승객에 대한 전반적인 친절만족도도 불만이 절반을 넘는 52.3%를 차지했다. 만족은 10.4%에 머물렀다.

시민들은 비싼 시내버스 요금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설문에 참여한 시내버스 이용자 10명 가운데 5명은 시내버스 요금이 `매우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불만이라는 응답(23.2%)까지 보태면 시내버스 요금에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73.8%로 치솟았다. 만족(4.5%)이나 매우 만족(1.9%)이라는 응답은 합산해도 한 자리 수를 넘지 못했다. 시내버스 환승도 매우 불만이라는 응답이 42.4%로 가장 많았다.

노선·시간, 정시성, 교통약자 안전 및 편리정도, 차량관리 항목들도 만족 보다는 불만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시내버스 이용 중 가장 불편한 사항을 물은 주관식 질의에서도 시민들은 기사의 스마트폰 사용 등 여러 사례를 나열했다.

천안NGO센터 천안민관합동워크샵 시내버스분과 정한구 위원은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은 2교대 도입 등 근무형태 변화가 동반돼야 가능하다"며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배차간격, 이용자 폭언 등 시내버스 기사들도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천안은 건창(130대), 보성(128대), 삼한(102대) 등 3개사가 시내버스를 운행하지만 시내버스를 가장 많이 보유한 건창여객이 과다한 부채 등 경영난 가중으로 부도 위기에 처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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