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본사가 있는 한국철도공사는 우여곡절 끝에 KTX를 2004년 경부선과 호남선이 동시에 개통하였다. 그러나 2015년 호남고속선이 개통하면서부터 갑자기 서대전역을 통과하던 열차의 수를 줄여서, 서대전역을 이용하던 고객들을 일시에 날려 버렸다. 또한 호남선을 달리던 열차는 익산에서 직접 오송역으로 향하기에 직선방향인 공주역과 오송역이 들판 가운데 갑자기 중요지점으로 세워졌다. 대전에서 서울을 가려면 대전역으로 가지만, 광주로 가려면 역방향으로 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하라지만, 그렇게 이용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한국에 설치된 고속전철에서 대전지역 인근 주민들은 경부선만 이용하라고 조치인데, 그나마 마음을 달래주려고 지난 7월부터 운행하는 대전역과 오송역을 잇는 BTR 버스노선을 개통한지 몇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의 눈과 마음에는 낯설다. 앞으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야무진 계상이 있겠지만, 얼마나 긴 시간이 지나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만성적자를 외치면서도 흐름이 있는 곳에 배치하는, 반대로 가는 정책의 시도는 정치적 이유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국가적 차원의 정책은 일반적인 논리가 정해질 때 순리에 따르지 않는 정책은 실패한 것이고, 인위적인 흐름으로 대중은 따라가지 않으니, 세금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근래에 새롭게 구성된 여야 정치권의 지도자 중에는 이러한 원리를 잘 아는 당사자들이 진입하였으니, 서대전역의 고객 흐름을 무시하고 실시되는 인위적 운행을 하루 빨리 시정하는 조치를 시작하여서, 정상적인 흐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 가을이 지나고, 금년에도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벌판에 서있는 두 시골역은 불어오는 싸늘한 바람을 맞아야 할 것이다.
유병우 씨엔유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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