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짧은 기간 우주강국 반열 기술 중심서 구체적 목적 구축 수집정보 활용 인력 양성 필요
우주개발에서 우리의 핵심 전략은 `현장 교육`이었다. 우리별 1호는 영국의 Surrey 대학에서 제작하였는데, 당시 한국과학기술원의 대학원생들이 Surrey 대학에 가서 제작의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현장 학습을 하였다. 이들은 한국에 돌아와서 그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위성을 제작하였는데 이것이 우리별 2호다. 실무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있다. 정부는 2013년에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였는데,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발사체 개발, 수요에 따른 위성의 독자 개발 등 6개의 중점과제를 정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개발 위주의 기본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개발 위주에서 목적 위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이다.
즉, 두 번째 중점과제인 인공위성 개발은 저궤도 위성 개발과 중궤도 및 정지궤도 위성의 개발에 관한 것으로, 2020년까지 11기의 위성을 제작하여 발사하고, 2030년까지 40 기, 2040년까지 64 기를 발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위성을 크기에 따라 구분하고 위성의 개수로 그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위성을 우선 만들고 나서, 거기에 실을 수 있는 크기와 무게를 가진 센서를 장착한 후 발사하여서는, 관측한 자료를 사용자들에게 주고 알아서 활용하라는 셈이다. 하지만 이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것이다. 위성자료를 이용할 실 사용자가 원하는 요구사항에 맞춰서 센서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서 위성의 사양이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위성의 크기에 따라 목표를 설정할 것이 아니라, 위성을 활용할 목적에 따라 구분하고 목표를 세워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목적이 분명해지므로 그에 따른 추진계획이 보다 더 구체적이고 명확해져서,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우주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발사되는 위성의 수가 많아짐에 따라 방대한 양의 위성 자료가 축적되고 있다. 이 자료들로부터 의미 있는 정보들을 최대한 많이 끄집어내야 하는데, 충분한 인력이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자료의 활용도를 높여야 할 때이다. 대학과 연구소뿐만 아니라 정부 산하기관과 각 지자체, 기업들, 일반 국민들도 위성 자료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료를 자유자재로 요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많이 양성해야 한다. 사용자들이 많아지면 자료의 활용도가 올라가게 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로 2차 가공을 할 수 있게 되어서 판매도 촉진될 것이다. 국내의 위성자료 시장을 활성화하면 단순히 영상뿐만 아니라 가공된 각종 정보도 수출을 할 수 있게 되어 해외시장도 확대될 것이다. 우주개발도 이제는 제 4차 산업혁명에 발 맞추어서 자료 활용에 초점을 맞출 때가 되었다. 현 상황에 맞는 목적 지향적인 전략을 적절히 구사할 필요가 있다. 결국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