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개막일-12월초 한시 전시후 해양박물관 반환

아산시의회(의장 오안영)가 건의문을 통해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장계별책(표지명 충민공계초)의 현충사 반환을 촉구했다. 현충사는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장계별책을 대여해 다음달 전국체전 개막일부터 12월 초까지 현충사에서 특별전을 갖지만 한시적인 조치여서 장계별책의 영구 반환은 여전히 숙제이다.

시의회는 지난 23일 제19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장계별책 현충사 반환 건의문'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건의문에서 "시의회는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이순신 장군 종가에서 대대로 보관해오던 장계별책이 석연치 않은 과정을 통해 외부로 유출됐고 수사가 이뤄졌지만 국립해양박물관으로 돌아간 사실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장계별책은 국민 모두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원소유주이면서 보관처였던 현충사로 반환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또 "장계별책은 이순신 관련 고문서와 함께 존재했던 문화유산으로 국립해양박물관이 아닌 현충사에서 보관, 전시할 때 그 역사적 가치가 더 높을 것"이라며 "(반환시)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학술 연구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계별책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592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때부터 1594년 삼도수군통제사를 겸직할 때까지 선조와 광해군에게 올렸던 상황보고서 68편을 모아 1662년 필사한 책으로 국보 제76호로 지정된 난중일기에 버금가는 유물로 알려졌다. 장계별책은 충무공 종가에서 소장해 오다가 2007년 김모씨에 의해 도난, 분실된 뒤 2015년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압수,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관하다가 지난 8월 다시 국립해양박물관에 돌려줬다.

국립해양박물관이 보관한 장계별책은 현충사 특별전 준비를 위해 최근 아산에 돌아왔다. 현충사는 전국체전이 개막하는 10월 7일부터 12월 4일까지 3개월 간 '삼가 적을 무찌른 일로 아뢰나이다'는 제목으로 특별전을 갖는다. '한눈에 보는 이순신 장군의 전투보고서'라는 부제의 특별전에는 현충사가 소장한 임진장초와 함께 지난 20일부터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빌려 현충사 수장고에 보관 중인 장계별책도 함께 전시한다.

그러나 장계별책의 현충사 보관·전시는 한시적이다. 현충사 관계자는 "특별전이 끝나면 장계별책은 다시 국립해양박물관으로 돌려주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순신 장군의 후손인 덕수이씨 충무공파종종회는 장계별책의 현충사 반환 요구를 담은 청원서를 지난 8월 29일 시의회에 접수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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