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유입 급증 세종시는 미분양 주택 물량 전무

주택 과잉공급 여파로 충남과 충북지역 미분양 물량이 전국 상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구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세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미분양 주택 물량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충남의 미분양 물량은 8644가구, 충북은 4428가구로 집계됐다. 대전은 740가구로 충남과 충북에 비해 미분양 물량이 그리 많지 않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충남은 전국에서 3번째, 충북은 5번째 많은 수준이다. 대전은 14위에 기록됐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 물량은 총 6만 3127가구로 전달(5만 9999가구) 보다 5.2% 늘었다.

지난해 12월 6만 1512가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다가 지난 5월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은 2만 1393가구로 전달(2만 3325가구)에 비해 8.3% 감소한 반면 지방은 같은 기간 3만 6674가구에서 4만 1734가구로 13.8% 늘었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광역시는 1만 7243가구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다. 이어 경남(9737가구), 충남(8644가구), 경북(6198가구), 충북(4428가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전국 시도 중에서는 세종이 유일하게 지난 5월부터 3개월째 미분양 물량이 없는 상태다.

문제는 미분양 물량이 수도권은 줄고, 지방은 수개월 째 늘고 있다는 데 있다.

게다가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30% 이상 늘어난 33만 4452가구의 아파트가 입주가 예고돼있어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에는 주택가격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구, 경남, 경북, 충남, 충북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집값이 크게 오르고 평균 이상의 새 아파트가 과다 공급된 지역들은 올해 아파트 값이 하락하기도 했다.

일부 수도권 지역은 미분양이 감소하고 청약열기도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전국적인 침체보다 지역 위주의 약세가 예상된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충남 천안이 3125가구의 미분양으로, 전국 기초단체 중 4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은 최근 3년간 2만 7000여 가구 분양이 집중되면서 적지 않은 물량이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군·구 중에서는 경기 용인(5010가구)이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 창원(4676가구), 경기 평택(3134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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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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